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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분석한 4·10 총선 패배 요인


입력 2024.05.05 00:00 수정 2024.05.05 00: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이조심판' 매몰된 선거 전략

윤대통령 눈치보는 당 이미지

민생보다 외교·안보 집중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 아쉬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국회사진취재단

4·10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관련 백서를 발간키로 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당 선거 전략 및 이미지를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오후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 라이브'에 출연해 "집권 중반기에 야당은 당연히 정권 심판론을 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가장 큰 밑천"이라며 운동권 심판론, 이재명·조국 심판론 등으로 맞불을 놓은 국민의힘이 "민주당 프레임에 말려들어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아무래도 우리가 2년 동안 집권했으니 야당이 제기하는 심판론이 더 세 보인다"며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좀 피했어야 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을 어떻게 보듬겠다 하는 확신을 드렸으면 제일 좋을 뻔했다"고 부연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 시장은 윤석열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민생 토론을 많이 하시긴 하셨지만, 선거 직전 몇 개월에 집중돼 있다"며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선거 전략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정부가 외교·안보 등 "거대 담론에 매몰돼 있었다"며 "그것(외교·안보)만 하는 것처럼 비치다 선거 직전 2~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민생 이야기를 하니, 아마 유권자 입장에선 '아이고 선거 때가 다가와 저러지, 선거 끝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게(민생토론) 표가 별로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 눈치를 보는 당 이미지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차기 원내대표 및 당대표는 윤심이 아닌 민심에 부응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간발의 차로 진 선거구들이 많다"며 "결정적 패착은 대통령께 직언하는 당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속된 표현으로 '대통령 눈치 보는 당'이라는 각인된 인상이 상당히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당)대표·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대통령 행보가 민심과 괴리돼 있을 때 과감히 지적할 수 있는 대표"를 선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른바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분들이 과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당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선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이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은 분이 대표도 하시고 후보도 하시면 무탈하다고 생각한다"며 "100% 일반 여론조사로 뽑으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최우선 순위는 서울"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거 직후 몇 마디 하고 있다"면서도 "솔직히 여기까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총선 패배로 당이 침체된 가운데 여당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목소리를 냈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많은 분들이 '이제 뭐 시작하나 보다' (하시는데) 아니다"며 "전임 시장 10년 시절에 서울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제 겨우 제자리에 갖다 놨다. (서울을) 전 세계 일곱 번째에서 다섯 번째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그게 되기 전까지는 옆도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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