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당선인 출판기념회에서 발언
강성당원들에 "나도 민주당에 남아 있다"
"여의도 계신 분들 절실하지 않아서 문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추미애(하남갑) 당선인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강성당원들을 향해 "나도 이렇게 민주당에 남아있지 않느냐"라고 다독였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당선인은 전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성윤 당선인의 출판기념회에서 강성당원들의 탈당을 만류하며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추 당선인은 "탈당하지 말라"면서 "내가 세상 살아보니까 성질대로 다 안 되더라. 욱하는 마음도 있고 도저히 용서가 안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한 번은 응징을 해줘야지' '나 없이 한번 잘 살아봐' 이런 마음이 불쑥불쑥 일어난다"라면서도 "그런데 나도 이렇게 민주당에 남아있지 않나. 그러니까 절대로 떠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당선인은 정치권을 향해선 "지금 여의도에 계신 분들이 그만큼 절실하지가 않아서 문제다. 사실은 절박하지도 않다"라고 폄하하며 "어떤 느낌으로 내가 여기 앉아 있느냐 하면, 어떻게 하면 그 절박하고 절실함에 내가 '장하리'라는 책도 써냈다"라고 했다.
'장하리'는 법무부 장관을 지낼 때 검찰개혁에 앞장섰다고 자칭하는 추 당선인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쓴 소설이다. 추 당선인은 자신의 소설을 재차 언급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라고 하지 않는가. 왜 그런 절규와 고통을 외면하고 있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앞서 이재명 대표도 지난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서 "최근 당에 대해 (추미애 당선인의 탈락으로) 섭섭해하는 당원들이나 아파하는 당원들이 꽤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대중정당'을 강조하면서 "(당을) 혼내기 위해 탈당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비를 끊으시라. 탈당하면 다시 복당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이런 때일수록 '내가 (당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고맙겠다"라고 했다.
지난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16일 있었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이후 추 당선인의 낙선을 전후해 당원 1만명 이상이 탈당 신청을 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탈당 신청 1만여명 중) 1000여명은 승인을 했고 나머지는 탈당 승인 보류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당이 탈당 수치를 스스로 밝힌 것을 두고는 '당심' 그리고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과 달리 우원식 의원에게 표를 던진 의원과 당선인들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실망한 강성당원을 다시 규합하고, 달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