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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수박' 색출 시도 한창인데…친명 김성환 "우원식에 투표했다" 소신 선언


입력 2024.05.22 14:25 수정 2024.05.22 14:29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내가 30년간 지켜본 우원식은

국민과 당 이익 훼손한 적 없어"

"총선 민심과 당심 누구보다

잘 실천할 것이라고 믿어"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치러진 당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자진해서 공개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이라 불리는 강성 당원들이 추미애 하남갑 당선인이 탈락하자, 우 의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에 대한 색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의 소신 행보다.


김성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내가 우원식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우원식 후보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다수 당원의 반응은 우원식 의원도 훌륭한 후보지만, 왜 다수 당원의 의사와 달리 의원들이 투표했느냐 의견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다수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민주당이 국회에서 결연히 싸워달라고 하셨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당원들의 요구도 같았다고 생각한다"라며 "투표 당시 고민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내가 30년 전부터 지켜본 우원식 후보는 단 한 번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 당의 이익을 훼손해 본 적이 없었다"라며 "해외연수 때만 보이는 의장이 아니라, 개혁과 민생의 현장에서 함께 하는 새로운 의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 총선의 민심과 당심을 누구보다 잘 실천할 것이라는 믿음이 고민 끝에 우원식 후보를 선택한 이유"라고 했다.


우 의원에 대한 투표를 자진 공개한 김 의원은 이해찬계로, 이해찬계와 이재명계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으며,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 3역인 정책위의장, 총선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현재는 '친명(친이재명)'으로 묶이는 인물이다.


나아가 김 의원과 우 의원은 모두 서울 노원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고, 모두 연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김 의원은 이번 국회의장 경선 과정에서 우 의원의 당내 선거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김 의원은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원의 권리가 더 확대돼야 하는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면서도 "이번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선택도 다수 당원의 요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가 멀지 않았다.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와 관련,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을 비명계에게 낙인 찍었던 멸칭 '수박'으로 지칭하며 반발하고 있다. 우 의원을 찍은 것으로 유추되는 현역 의원과 22대 총선 당선자 89명을 '수박'으로 분류한 리스트도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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