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정신은 두려움 없는 실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6선·경기 하남갑)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사에서 "큰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과거 새천년민주당 시절 노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다 결국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25일 야권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15번 째 추도식에서 큰 고통을 느낀다"며 "생전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이 우리를 채찍질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작은 계산과 두려움에 검찰독재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빚어내고 국민을 참담한 고통 속에 빠뜨렸다"며 "노무현 정신은 두려움 없는 실천"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내세운 셈이다.
추 당선인은 지난 2004년 3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새천년민주당 시절 노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중 "노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고 했다.
이후 5월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며 역풍이 일었다. 당시 추 의원은 "내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과오가 탄핵에 찬성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탄핵으로 인한 여론의 거센 반발에 추 의원은 '삼보일배'를 하며 사과를 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추 당선인은 지난 2020년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전직 대통령도, 전직 총리도, 전직 장관도 가혹한 수사활극에 희생되고 말았다"며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다.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본인이 탄핵시킨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은 구차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추 당선인은 최근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내세우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다가 같은 당 우원식 의원에 패배했다. 민주당 내에서 추 당선인 개인에 대한 비토 여론이 형성된 탓이라는 게 패배 원인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민주당 안팎에선 추 당선인을 차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는 법안의 최종 관문으로 18개 상임위 중 핵심으로 꼽힌다. 다만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17대 국회부터 법사위원장을 원내 제2당이 맡아온 관례를 깨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