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맹국 등 서방도 분쟁에 휘말릴 각오해야"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부 허용하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 한해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인근 국경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어하기를 원한다”며 “다만 장거리 공격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도 이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과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몇 주간 하르키우 국경지대에서 심각한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선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공격받은 상황에 한해 독일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이어 독일도 러시아에 대한 본토 공격을 허용하자 러시아가 거세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등은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의 관측은 “경솔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하원의 안드레이 카르파톨로프 러시아 국방위원장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하기로한 바이든의 결정에 '비대칭 보복'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