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30여 개 언론사와 '산책 간담회'
조국 "언론, 당이 통제 안돼…질문 권리 있다"
野 양문석 '특정 언론 무너뜨려야' 주장 대비
지구당 부활·민주당 종부세 완화엔 반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언론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171석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특정 언론사를 '대한민국 3대 악의 축' 중 하나로 규정해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반면, 22대 국회에서 12석을 일궈낸 조 대표는 언론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점이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조국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언론인과의 산책 및 만찬 자리'를 가지고 당 출입기자들과 인왕산 둘레길을 거닐며 소통에 나섰다. 전날 22대 국회 개원 시작부터 국회 소통관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이틀 연속 이어진 언론 소통 행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산책 중 '22대 국회 개원에 대한 소회'를 묻자 "원래 학교 (교수직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었기에 주변의 총선 출마 제안을 거절했는데, 운명의 여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거부하고 거절했던 곳(국회)을 오게 됐다"며 "이제 여기서 새로운 승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0여개 언론사 30여 명의 기자와 함께 한 이날 조 대표의 소통 행보는 같은 날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특정 언론 무너뜨리기' 주장과 의도치 않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초선·경기 안산갑)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정치쇼'에서 '22대 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원한 이유'에 "문체위에 가서 '대한민국 3대 악의 축'의 한 축을 어떻게 해서든 무너뜨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이 주장한 '대한민국 3대 악의 축'은 △윤석열 대통령 △정치검사 △조선일보다. 문체위는 신문법을 다루는 상임위라는 점에서 특정 언론사를 지목해 '무너뜨리겠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언론 탄압'을 비난하는 상황과 배치된다.
조 대표는 산책을 마친 뒤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언론 스킨십 행보에 나서는 이유'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조국혁신당이 기자들의 논조나 소속사의 논조를 통제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할 수 있는 건 소통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당 대표이자 국회의원이기도 한 만큼 '조국혁신당이 이런 얘기를 하려 한다' '우리 당은 이런 것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밝히는 게 우리 당과 당직자·국회의원의 의무라 생각한다"며 "언론의 권리는 묻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20년 전 폐지된 지구당 부활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의 선진화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그런데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거대 양당이 공히 지구당 부활을 1과제로 내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에서 제기되는 '실거주용 1주택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의에 대해선 "1가구 1주택에 대해 종부세를 매기는 것이 부담이 되고 그분들이 힘든 것은 알지만, 현재 법제 내에서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종부세를 내는 사람도 우리나라 국민이고, 우리나라 세금 내는 사람인 만큼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처럼 종부세 완화 정책을) 툭 던지지는 말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