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헌·당규 개정특위, 두 번째 회의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 소극 선회 조짐
"갑자기 민심 30~50% 반영은 혼란 의견
지도체제 개편, 결론 안 나면 현행대로"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적용할 룰 변경과 관련해 "민심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도체제 개편은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헌당규 특위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었다. 당초 현행 당원 투표 100%인 당대표 선출규정을 개정해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 또는 50%로 반영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당심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여론조사를 반영하되 비율은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결론 지었다.
여상규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논의했던 당심-민심 반영 비율에 대해서 이견이 있어서 비율에 관해서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총선 결과를 생각해서 많이 반영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갑자기 민심을 30~50% 반영하는 건 당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물론 민심을 반영해야한다는 의견은 당연히 유효하다. 민심 반영 비율을 어느 정도 할 것인지 관련해서는 다시 논의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결론을 내고 그만인 상태였는데 오늘은 더 논의를 해서 결론을 다시 내야겠다는 정도"라며 "다음주 월요일(10일)까지는 아주 치열하게 논쟁을 하고 그때까지 결론을 못내면 10일 저녁, 11일 저녁은 철야를 하더라도 늦게까지 나와 있겠다"고 부연했다.
'의견이 다르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엔 "우선 현역 의원들 의견이 30%가 좀 과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면서도 "당원 100%는 잘못 됐다. 총선 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그건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현행 당원투표 100%는 개정하고 일부라도 국민여론조사를 산입하되, 그 산입 비율은 전날 30~50%로 잠정적인 공감대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20% 산입 등 산입 비율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를 놓고 국민여론조사 반영에 관한 특위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해, 여 위원장은 단일형과 집단형·절충형 모두 의미가 있지만 특위 내에서는 '지금 지도체제를 개편할 때인가'라는 의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30분 정도 의논했는데 '지금 지도체제 개편할 때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지도체제 개편은 조금 더 신중해야 하고, 갑자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명된 위원들이 지도체제까지 거론하는 건 특위의 권한범위를 넘어서는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선 지도체제 관련해서는 어느 안으로 의견이 쏠린 건 아니고 단일지도체제·집단지도체제 그리고 절충형-통합형 지도체제 3개 안이 다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었는데, 계속해서 논의하면 어느 정도 결론은 날 것 같다"면서도 "위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도체제까지 논의를 할 수 있는가' 이런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여 위원장은 지도체제 변경에 대해 "주요 의제로 돼 있다"며 "(특위에서) 하는 데까지 검토를 하고 결론이 안 나게 되면 현행대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논의를 위해서 특위가 탄생했는데 논의를 하기는 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지도체제 관련해서는 오늘 처음 테이블에 올리는 거니까 아직 논의된 의견이 있는 건 없다"면서도 "특히 성숙되려면 금요일은 풀로 지도체제 관련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