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계약갱신청구권 4년 만기도래 상승 압박 더욱 커져”
서울 전셋값 상승이 거침 없다. 업계에서는 서울 전셋값 상승 원인으로 전세 물건이 수요에 비해 적은 수급 문제를 꼽는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하락폭이 줄어들더니 같은 해 6월 상승세로 전환한 후 1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줄어든 데다, 고금리로 집을 구입하지 않은 세입자들까지 더해져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서울의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2759가구를 기록한 후 올해는 2만3830가구로 줄어든다. 그나마 이것도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1개 단지의 입주물량(1만2032가구)을 제외하면 신축 아파트 전세 선택지는 반으로 줄어든다.
이에 하반기 전세시장은 더욱 불안해 질 전망이다. 2020년 시행 돼 2년 전 한 차례 갱신됐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전세 물건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전월세거래 분석 결과, 7월이면 2년 전 갱신권을 사용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4781건의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말까지 넓히면 만기가 돌아오는 전월세 계약이 약 2만2000건 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이에 따라 한 차례 갱신 당시 연 5% 이내에 그쳤던 임대료 인상이 만기로 재계약이 아닌 신규 계약을 통해 4년치 임대료가 반영 돼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KB부동산에 의하면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6억477만원으로 2022년 6억원대에서 2023년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억원대로 올라섰다. 6억원대면 경기도 아파트 평균 시세(5억4538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가 상승 등 이슈로 신규 아파트에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등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은 시세보다 크게 낮은 분양가로 공급 돼 청약경쟁이 치열하며 교통, 개발 기대 속의 경기지역 신규분양들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건축비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예비청약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 분양시장은 상반기보다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셋값의 상승이 계속되면서 서울 전세난민들 중에는 기존 아파트 가운데 준신축 또는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주변 경기지역에도 새 아파트로도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