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홈경기서 1-3 완패, 리그서 한 달 넘게 승리 없어
팀 방향성 어긋난 부분에 대해 아쉬움 표출
리그서 5경기 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다소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은 23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홈경기서 1-3으로 완패했다.
리그서 5경기 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인천은 승점 20(4승8무6패)에 머물며 8위 자리를 유지했다.
인천은 지난달 18일 대전 원정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한 달 넘게 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컵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6경기 째 무승이다.
전반 26분 포항 허용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인천은 후반 5분 만에 이호재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기세가 꺾였다.
후반 26분에는 역습상황에서 이호재에게 돌파를 허용한 뒤 추가 실점을 내주며 전의를 상실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우리 선수들과 홈경기인 만큼 팬분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끔 좋은 경기를 하자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 자신이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모든 구성원들이 좀 더 간절하고 하나가 돼서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더 얘기하면 탓을 하는 거처럼 들리기 때문에 제 탓이라 말하고 싶다. 잘 준비해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은 이날 경기서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준비한 부분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잘못됐던 거 같다. 계속 승리를 하지 못하면서 팀이 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 이기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팀의 방향성에 대해 자꾸 어긋나지 않나 생각한다”며 “벤치에서도 여러 가지로 상황을 정리하다 보니 준비하지 못한 부분들, 악영향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에이스 무고사의 이날 경기 부진과 관련해서는 “공수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간격이나 형태가 잘 나오지 않아 조직적인 플레이가 안됐다”고 평가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조성환 감독은 곧바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조 감독은 “팀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선수들로 구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인천이 잘하는 축구를 명확하게 인지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출정식에서 올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했다. ACL이라든지 지난 좋은 성과에 도취해 자만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생각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최종라운드까지 선수들과 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