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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운영위서 VIP 격노설·디올백·尹 이태원 조작 언급 두고 정면충돌


입력 2024.07.02 00:40 수정 2024.07.02 06:3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정진석, 채상병특검법에 "위헌 소지…거부권 당연"

鄭 "디올백 사건, 비열한 공작"…김태효, 격노설 부인

이도운 "尹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얘기한 적 없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앉아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는 1일 22대 국회 개원 후 처음으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 등장한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여부 논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회의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총 16명의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 수사자료가 경찰에 이첩됐다가 회수된 배경에 윤 대통령의 이른바 '격노'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총공세를 펼쳤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차장은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는가'는 취지의 내용을 들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의엔 "들은 적이 없고, 주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의 '채상병 특검법' 관련 질문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특검을 판단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인 동시에 의무·책무"라며 "위헌 사항이 분명한데도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직무 유기"라고 답했다.


'02-800-7070'이라는 대통령실 전화번호도 도마에 올랐다. 추미애·고민정·곽상언 민주당 의원 등은 이 번호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가 간 이후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이 시작됐다며 어느 부서에서 이 번호를 사용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실장은 "북에서도 실시간으로 보고 있을 거다. 일체의 기밀사항"이라고 했다.


여야는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두고도 격돌했다. 정 실장은 "최 아무개 목사라는 분이 영부인의 돌아가신 아버님과 잘 아는 사이라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이 이뤄진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명품백 소재와 관련된 질의에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은 있는 포장 그대로 대통령실 청사 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022년에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기록관에 통보한 선물 내역 126건 중에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행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기술한 것에 대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대통령실 업무보고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도 날선 발언을 주고 받았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이 (업무보고 자료 등) 아무 준비를 안 하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국회를 가볍게 여긴 것"이라고 질타하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아온 국회 관례를 야당이 무시했다고 비판하며 "그 자리에 앉아 계신 게 바로 협치의 부정 아닌가.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쏘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은 "민주당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한 것을 비꼰 것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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