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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학폭 인정하며 배구하기 싫다" 이재영 은퇴 암시


입력 2024.07.16 18:00 수정 2024.07.16 18:00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배수선수 이재영. ⓒ연합뉴스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이재영이 은퇴를 암시했다.


이재영은 15일 팬 카페 '재영타임'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아주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였다"며 "이제는 말씀 드릴 때가 된 것 같다"고 장문의 글을 통해 은퇴 의사를 내비췄다.


이재영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국내가 아니면 해외에서라도 뛰기를 바라는 팬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 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귀를 위해 (학폭)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시는 분들도 너무 많이 계셨는데, 전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며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서 정정해주고 바로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아닌 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며 그간 학폭 논란에 시달렸던 심경에 대해 밝혔다.


이재영은 "이런 제 마음은 포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이 크지는 않다"며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됐지만, 팬들께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또 "배구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지 좋은 기억만 있진 않다"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온갖 질타를 받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고 김연경과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재영은 "그럴 때마다 배구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배구하나만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모든 순간을 웃고 울면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배구 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이재영은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학창 시절 동급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내 프로리그를 떠났다. 이들은 같은 해 10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으나, 이재영은 부상으로 한 달 만에 PAOK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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