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남 시계방향 순회'로 당원 스킨십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청년위원 후보 동행
폭우에도 곳곳 인파 밀집…함성으로 '환영'
"깜짝 놀랄 투표율로 변화 열망 보여달라"
오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주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보수 텃밭' 영남으로 향해 곳곳에서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러닝메이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대구와 영천·청도 그리고 울산을 순회하며 자신을 찍지 않아도 좋으니 국민의힘이 얼마나 변화를 열망하는지 투표율로 보여주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한동훈 후보는 20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경북 영주·대구·영천·청도 방문 후 경상남도 울산에서 '영남 시계방향 순회'의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후보가 가는 곳마다 지지자들은 꽃다발을 들고 한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했다.
이날 첫 일정인 경북 영주 당협위원장인 임종득 의원 사무소에서 열린 영주·영양·봉화 당원간담회에서는 비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 후보는 "우리 대한민국 전체가, 우리 영주가, 얼마나 보수 정치의 변화를 바라고 있고 승리를 바라고 있는지 깜짝 놀랄 만한 투표율로 보여달라"고 외쳤다.
이어 "우리 영주는 대한민국 전체에서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 말은 그만큼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곳이란 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주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은 보수 정치인들이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표를 중심으로 계산하다보니 '어차피 우리 표다' 이런 게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에게 조금 비우호적인 곳에 더 투자하게 되는, 우선순위에서 우리를 확실히 지지하는 이 지역은 후순위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나는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고 5000만 국민의 문법을 쓰겠다. '5000만 국민의 문법'은 우리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 잘해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대구 당원간담회가 열리는 대구 북갑 우재준 의원의 사무소에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그치며 쨍쨍한 하늘이 한 위원장을 반겨줬다. 지지자들은 한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과 함께 북과 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보수의 심장'을 달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구에서 '우재준' 같은 새로운 청년 보수가 새로운 물결을 이끄는 것, 이게 바로 제가 말하는 변화의 시작"이라며 "토요일에 비가 오는데 왜 이렇게 모였느냐. 대한민국을 바꾸고 보수 정치를 바꾸고, 다시 승리의 길로 보수 정치를 이끌 것 같다는 기대 때문 아니겠느냐"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즉시 "맞습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어 "(오늘) 투표율 얘기를 많이 한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조직표가 없는 한동훈이 불리하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느냐. 다 좋다"며 "나를 찍던 다른 후보를 찍던 좋다. 국민들께, 대한민국에 우리 국민의힘이 얼마나 변화하길 열망하는지를 깜짝 놀랄만한 투표율로 보여달라. 내가 당선되고 안되고보다 '우리가 얼마나 변화하고 싶은지' '우리가 얼마나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파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까지 이틀 간 진행한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은 전년 대비 7.04%p 낮은 40.47%를 기록했다. 모바일 투표 첫날인 전날 투표율은 29.98%에 그쳤다.
장동혁 후보는 이날 점심식사를 한 유명 식당에서 가게 주인이 한 후보를 보고 알아봤던 일화를 풀며 한 후보를 치켜세웠다.
장 후보는 "쫄면 사리가 있어서 한 후보가 딱 부었는데 사장님이 '봐라, 요리도 억수로 잘한다. 몬하는 게 없다. 셰프해도 되겄다'라고 하더라"라며 "우리는 그 전에 꽃게·골뱅이·조개 다 손질했는데 그땐 '봐라 국물 튄다' 그러다가 (한 후보에게만) 쫄면 하나 부었다고 '몬하는게 없다' (했다) 같이 다니면 내가 이런거라도 해야지, 뭘하겠느냐"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키려면 실력이 있고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냥 마음으로 지켜지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네 명이 실력과 전략으로 제대로 싸워서, 제대로 이기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이 전당대회가 국민의힘을 바꾸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마지막 종착지인 울산에서는 '클라이막스'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400명 가까이 되는 인파가 몰려 강당이 빽빽이 채워졌으며, 지지자들의 대답 소리는 마이크 소리를 묻어버릴 정도였다. 울산에서도 역시 지지자들은 건물 입구에서부터 한 후보의 응원노래를 틀고 '한동훈과 함께 가면 됩니다!' '우리의 변화 그 시작은 한동훈'이 적힌 플랜카드를 흔들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도 역시 꽃다발은 빠지지 않았다.
'팀 한동훈'이 울산 당원간담회가 열린 울산시당에 도착하자 그 어느 곳에서보다 큰 함성소리가 이들을 반겼다.
이들을 두고 지지자들이 'F4'라고 지칭하자 최고위원 후보들은 농담을 섞어 진 후보는 '막내', 박 후보는 '비주얼', 장 후보는 '개그'라며 스스로 자신의 포지션을 소개했다.
진 후보는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을 이끌고 앞장서겠다"고 했으며, 박정훈 후보는 "우리가 얼굴만 비슷하게 생긴 게 아니라 당을 바꾸겠단 절박함도 비슷하다. 우리 당을 이기는 정당으로 혁신할 수 있게 끝까지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장 후보는 " 국민의힘이 변하기 위해 'F4'가 나왔다. 'F'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플라워(Flower), 파더(Father) 등…(그렇지만) 미래를 뜻하는 'Future'다"라며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의힘을 바꾸는, 울산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고 그 주인공이 돼줬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의 한 표 한 표가 필요하다"고 구애했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이 무엇이겠느냐. 바로 울산에서, 그 못살던 나라에서 백사장에다 조선소를 지은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와 패기·실천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필요하다"며 이 자리에서도 역시 당을 바꾸고 화합 시킬 것을 선언했다.
한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지금까지 싸운 것 최소한 그 이상으로 그럴 것이다. 당연하게 요구할 것이고 같이 싸워서 이기는 습관을 갖게 할 것"이라며 "지겹지 않느냐. 매번 졌지만 '잘싸웠다' 이딴 소리 듣기 싫지 않느냐. 중간 과정은 필요 없다. 우린 결과를 내야 한다. 그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