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의정활동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직격
한동훈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발언엔
"무오 증명 위해 타후보 밟아도 된다? 섬뜩"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을 이유로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한 것을 겨냥해 "본인이 '사임하자' 하면 될 것이지, 왜 개헌을 하느냐. 이 의원도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직격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정훈 의원은 전날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준석 의원은) 굉장히 똑똑한 분인데 초선 의원으로서 상임위 등에서 본인의 성적표를 받아볼 시간이 올 것"이라며 "입법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본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으면 좋겠다. 그런 면이라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당대표 드잡이를 하고, 정예 상륙부대인 해병대는 장교들끼리 겨누고, 사람 살리는 데 몰두해야 할 의료계는 사직서를 들고 머리에 띠를 매고, 급기야 중앙지검과 대검이 충돌하는 일도 발생했다"며 "딱 한 사람 때문이다. 패스트트랙과 거부권으로 극한 대립을 하는 등 복잡하게 생산성 없는 정치하지 말고 임기 단축 개헌으로 가자"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직전 전당대회보다 6%p 이상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이런 돌풍이 불었으면 투표율이 낮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원했던 컨벤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오히려 사법리스크를 늘렸고 우리 당의 내분, 앞으로 이 상처를 어떻게 감쌀지 어떻게 아물어야 될지 지금 굉장히 큰 상처가 났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발언 공개에 대해 사과하는 등 논란을 수습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 크게 가면 무오(무오류), 나와 우리 진영은 절대로 실수를 할 리가 없다, 더 나아가서 실패할 리가 없다는 그 차갑고 날카로움과 곁을 주지 않는 정치가 과연 커나갈 수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한 후보가 '아차'라고 했으면 '됐다'라고 할 때까지 사과하면 안 되느냐. 그러면 그분의 멋있는 게 없어지나"라며 "그렇게 날카롭게 곁을 주지 않으면서 본인의 정당함과 무오설, 오류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후보를 이렇게까지 밟아도 된다는 정치, 너무 섬뜩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