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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단거리에 마라토너 출전…실수 인정한 '이 나라'


입력 2024.08.08 22:12 수정 2024.08.08 22:12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100m 예선 4조 경기 후 솔로몬제도의 샤론 피리수아(오른쪽)가 투발루의 테말리니 마나토아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경기에 장거리 종목 선수인 솔로몬제도 마라토너가 출전에 논란이다. 이와 관련 자국 올림픽위원회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7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100m 예선 4조 경기에 솔로몬제도 육상 선수 샤론 피리수아(31)가 출전했다.


이날 피리수아는 14초 31을 기록,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쥘리앵 앨프리드(세인트루시아)의 우승 기록인 10초 72보다 3초 59나 늦은 기록이다. 실격하지 않고 완주한 선수 중 가장 느린 기록인 셈이다.


피리수아는이번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와일드카드는 다양한 나라 선수들이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스포츠 약소국에 주어지는 보편성 쿼터를 뜻한다.


그러나 솔로몬제도에서는 피리수아의 출전을 두고 말들이 오가고 있다.


당초 피리수아가 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00m, 2020 도쿄 대회 마라톤 경기에 출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솔로몬제도 올림픽위원회(NOC)는 "실수였다"라고 해명했다.


NOC에 따르면 지난 4월 피리수아를 와일드카드 선수 후보 명단에 올려놨다. 다만 특정 종목을 지정하진 않았다.


이후 파리올림픽 조직위 측으로부터 육상 100m 경기에 출전할 선수를 추천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이때 NOC는 단거리 종목 선수인 조비타 아루니아를 추천했다.


하지만 이미 선수 등록 기간이 지나 피리수아가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NOC의 입장이다.


마틴 라라 NOC 위원장은 "오세아니아 육상 협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와일드카드를 포기할 경우 다음 올림픽에 초청받을 수 없고, 벌금도 내야 해 어쩔 수 없이 피리수아를 100m 경기에 출전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100m 예선 4조에서 솔로몬제도의 샤론 피리수아(가운데)가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솔로몬제도 내에서는 은퇴를 앞둔 피리수아에게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은퇴 선물'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아루니아는 자신이 100m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는 육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퇴를 앞둔 피리수아에게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기록을 남겨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아루니아는 자신이 100m 경기에 출전하지 못 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는 육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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