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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에 얼굴 감싼 우상혁 “다시 LA 올림픽 도전”


입력 2024.08.11 08:24 수정 2024.08.11 08:2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우상혁. ⓒ 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미소 대신 눈물을 떨어뜨렸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서 2m27을 기록, 7위에 머물며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2m17과 2m22를 차례로 넘은 뒤 2m27 1차 시기서 바를 건드려 불안감을 자아냈다. 2차 시기서 다음 단계에 오른 우상혁은 어렵지 않아 보였던 2m31를 세 차례 실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개인 최고 기록(2m36)에 한참 모자란 성적이었기에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상혁은 대회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오늘같이 점프가 좋지 않은 날에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라고 돌아봤다.


우상혁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이는 선수 자신이 아닌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대표팀 코치)이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나보다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며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라며 눈물을 쏟았다.


우상혁. ⓒ 뉴시스

이어 탈락 후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홀가분했다. 쫓아내지 않았다면 이 매트 위에서 오늘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만큼 파리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 또 한 번 좋은 자극을 받았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파리 올림픽은 끝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 2028년 LA 올림픽에서 불꽃을 다시 피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미국의 신예 셸비 매큐언이 같은 기록으로 2위, 4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2m3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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