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월 1000원 내면 권리당원? 제도 바꿔야"
지적에 일부 강성 당원 "조국당 가라" 비난
문 전 대통령, 영상축사 등장에 "화면 꺼라"
이재명 "우리는 민주당 큰 그릇 속 식구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를 향한 일부 강성 당원들의 욕설과 야유가 전당대회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공격 대상엔 문재인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댜양성'을 강조하며 '한 식구'라고 강조한 게 무색할 정도였다.
민주당 8·18 전당대회 본선이 치러지는 18일 오후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 이날 낮 최고기온 35도의 찜통 더위에도 민주당 당원들은 장내(민주당 추산 1만5000명)를 가득 메워 전당대회 열기를 띄웠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한 당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에 극명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일부 당원들은 이 후보의 이름만 나와도 함성을 질렀지만, 김 후보의 정견발표가 시작되자 욕설과 비방이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이날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나는 이런 식의 전당대회 (방식)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웨덴의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처럼, 텐마크의 폴케뫼데와 같은 정치축제를 만들어 일반 국민도 참여해 소통하는 기회가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플로어석의 일부 당원들은 "김두관 또 시작이다" "아주 웬수다" "듣기 짜증난다"는 등 야유를 쏟아냈다.
이어 김 후보는 "매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6개월 이상만 내면 권리당원이 되는 이런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당원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엄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거대 제1야당 민주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게 가벼운 일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당원들은 "조국혁신당으로 가라" "수박 xx" "불만이면 탈당하라"는 등 욕설과 비방을 퍼부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일부 강성 당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이날 현장참석 대신 영상축사를 선택한 문 전 대통령의 영상이 연단 위 스크린에 등장하자 일부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 "화면을 꺼라"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김 후보가 강조해온 민주당 '외연 확장'을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하자 좌중에서는 호통과 야유가 들렸다. 문 전 대통령은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서는지는 우리의 대업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촉구했다.
그러자 당원들은 "문재인을 출당하라" "시끄럽다" "헛소리 말라"고 비방을 가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에 이 작은 차이를 가지고 서로 갈등하고 싸울 시간이 없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큰 그릇 안에 들어간 식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