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이예원에 이어 시즌 3승자 대열에 합류
역대 15번째 10승 클럽 가입, 최다승은 20승
가장 큰 상금 규모로 치러진 ‘한화 클래식 2024’의 주인공은 골프 도사로 진화한 박지영(28, 한국토지신탁)이었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 팰리스G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최종 라운드서 4언더파 68타의 스코어 카드를 받아들었고,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3억 600만원을 거머쥔 박지영은 누적 상금 9억 5610만 2717원을 적립, 박현경(9억 5985만원)에 이어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또한 개인 통산 10승째를 거둔 박지영이다.
2015년 데뷔한 박지영은 루키 시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2년차인 2016년 제10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8년과 2021년, 2022년 각각 1승씩 보탠 박지영이 투어의 강자로 올라선 시기는 지난해다. 이해 박지영은 자신의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무려 3승을 따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기세는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즌 첫 승을 낚았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사상 첫 4라운드 노보기 우승을 일굴 뻔했고,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고비도 있었다. 박지영은 2승을 따낸 직후 갑작스런 맹장염으로 수술대에 올라 좋았던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컨디션을 겨우 회복하고 필드로 돌아온 박지영은 가장 어렵다는 제이드 팰리스GC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개인 통산 두 자릿수 승수는 KLPGA 투어 역사상 15번째 대기록이다.
KLPGA 최다승 부문은 故(고) 구옥희와 현역으로 활동 중인 신지애가 기록한 20승. 여기에 올 시즌 1승을 보탠 박민지가 19승으로 역대 3위에 올랐고, 고우순(17승), 장하나(15승), 김효주(13승), 정길자(12승)가 뒤를 잇고 있다.
여자 골퍼들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28세 나이의 박지영이 승수를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박지영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히려 드라이버 비거리가 더 늘어나며 회춘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유의 안정적인 플레이와 강한 멘탈까지 더해지며 ‘골프 도사’로 진화 중이다.
2주 뒤에는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열린다. 박지영 또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이 대회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20대 후반에 전성기를 맞이한 박지영의 거침없는 승수 쌓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골프팬들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