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을 선사한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 지적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개선 의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27일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현장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대표 선발, 후원과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면서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며 “(협회장 임기가)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세영 선수가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과 전체적인 흐름은 같아야 한다”면서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해서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협회와 다르게 배드민턴협회 임원진의 후원은 전무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배드민턴협회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임원이 후원금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협회 정관에 임원에게 분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답했다.
대한체육회 소속 65개 회원종목단체의 '결산 세입 세출 현황'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배드민턴협회의 기부금 항목이 모두 '0원'으로 집계됐다.
타 협회와 달리 배드민턴 협회는 임원이 수십 명에 달할 정도로 다른 많지만, 모두 기부금 없이 협회 재원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스포츠 협회 살림(재정)에서 기부금은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임원진이 기부금을 내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안세영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지원하고 새로운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부금 등으로 협회의 재정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체육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편, 생활체육 출신의 김택규 회장은 협회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협회 행정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들이 내 눈과 귀를 가렸다. 이사회를 할 때마다 한 번도 내 의견이 관철된 적이 없었다”면서 “결국 ‘무능한 회장’이 안세영의 말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알게 된 격이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