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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총선' 방불케 한 혁신당 워크숍…영광·곡성 민심 '오리무중'


입력 2024.08.31 00:00 수정 2024.08.31 05:14        데일리안 영광·곡성(전남) =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찜통더위 속 워크숍, 현장 일정만 '9개' 강행군

주민들 "노력하면 해볼만"…일각선 "민주당과

혁신당, 추후 합당한다는 소문이 맞나" 역질문

조국 "민주당 비해 압도적 열세지만 도전한다"

10·16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남을 찾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0일 오전 곡성군 옥과면 경로당 앞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10·16 호남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영광·곡성군을 찾은 조국혁신당이 1박 2일 간의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주요 일정은 전통시장이나 거리 인사 등 주로 주민들과 만나는 행보로 구성됐다. 조국 대표는 뙤약볕 아래 총선 현장을 방불케 하는 강행군에 나서며 재보선 호남 표심을 호소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전날 전남 영광군에서 시작한 워크숍을 이날 곡성군에서 종료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영광군 워크숍 일정을 마무리하고 1시간 거리의 곡성군으로 이동했다. 낮 최고기온 35도에 육박한 찜통 더위 속 곡성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기 위한 행보다.


혁신당은 곡성군 옥과면 일대를 거닐며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났다. 인구 3900여명에 불과한 옥과면이라 거리는 다소 한산했지만, 조 대표를 알아본 주민들은 적극 인사를 건넸다. 혁신당은 길거리에서 포도를 판매하던 한 상인에 다가가 2만8000원 상당의 포도 한 상자를 구매하기도 했다.


조 대표의 곡성군 첫 현장 행보는 옥과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배식하는 일정이었다. 혁신당 일행이 경로당에 도착하기에 앞서 20여명의 어르신들은 이미 혁신당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조 대표는 어르신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한 쪽 무릎을 꿇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혁신당 의원들을 어르신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고, 조 대표는 점심식사 배식을 위해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당으로 입장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이 부족한 게 많은데 이렇게 지지를 해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성원에 감사해 방문하게 됐다"며 "하루만 반짝 왔다 가는 게 아니라 꾸준히 호남과 곡성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경로당에서 취재진과 만난 80대 남성은 "다른 당에서는 이렇게 대표까지 온 적은 없다"며 "요즘엔 고령자들도 다들 소신 투표 한다. 혁신당이 잘 하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가 30일 곡성군 옥과면 거리에서 차량에 탑승해 인사를 건네는 지역주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곡성 주민 사이에 특이한 소문이 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경로당 인근 옥과터미널 근처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듣기로는 저쪽(혁신당)이 언젠가 민주당이랑 합당을 할 거라던데 좀 들은 게 있느냐"고 되묻고선 "여하튼 (두 당이) 서로 협력하면서 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뭐냐면 비례대표라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혁신당은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비례대표다. 비례대표란 정당의 득표수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제도로 당연히 지역구가 없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4선 고지를 밟았던 박영선 전 의원은 "(비례와 지역구 의원은) 하늘과 땅 차이다. 비례대표는 차려진 김밥을 먹는 사람이었다면 지역 국회의원은 김밥을 만들고 차리는 사람에 비유할 수 있다"고 했다. 비례가 '미생'이라면 지역구는 '완생'이란 뜻이다.


혁신당은 당장 눈 앞에 놓인 지상과제가 영광·곡성군수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승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 대표의 호남 강행군은 경로당 배식에 이어 곡성 청년 농민현안 간담회→곡성읍 내 주요 상가 현장 인사→곡성군 학부모 교육현안 간담회→당원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조 대표는 전날 오후 영광군에서 열린 첫 워크숍 행선지로 영광터미널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스킨십을 나눴다. 호텔에서 지역기자간담회와 정국대응 현안 비공개 논의 등의 일정을 마친 뒤에도 곧장 영광 군청 인근을 찾아 퇴근 현장 인사를 진행했다. 가히 워크(walk)숍으로 칭해질 만한 강행군을 조 대표와 혁신당은 소화한 셈이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의 재보선 출마가 호남 유권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고, 호남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보다 더 나은 후보자를, 더 좋은 정책을 (내세워) 호남을 포함한 지역 정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약하다. 의원도, 재정도, 조직력도 부족하다"면서도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 당이 질 수도 있지만, 내년 4월에 또 뛰어들 것이고, 2026년에도 뛰어들 것이다. 그래야 지역 전체가 활성화되고 판이 커지면서 궁극적으로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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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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