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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하루! 고개 숙인 손흥민, 조심스레 팬들에게 부탁 "염치 없지만…"


입력 2024.09.05 22:50 수정 2024.09.05 22:5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홍명보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향한 야유가 쏟아진 가운데 ‘캡틴’ 손흥민이 축구팬들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에서 졸전 끝에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6위)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는커녕 홈에서 패배의 굴욕을 면한 것이 다행으로 느껴진 조마조마했던 한판이다. 기대했던 다득점 승리는 고사하고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기대 이하였다.


손흥민-이강인 등 선수들의 이름이 불릴 때는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 홍명보 감독이 소개될 때는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감독 선임 절차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이나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은 여전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실망스러운 결과와 내용 탓에 홍명보 감독을 향한 관중들의 야유는 더욱 거세졌다. 경기 후 김민재가 관중석 쪽으로 다가와 자제를 요청했을 정도다.


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골대 불운 등 두 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친 ‘캡틴’ 손흥민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동료들이 희생해서 얻은 기회를 날려 미안하다. 오늘 경기는 반성을 해야 한다.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주문에는 “팬들 입장을 내가 대변할 수 없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기대치가 있고 생각하시는 게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감독 선임은)결정된 일이기에 (이제는)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성원이 선수들에게 필요하다. 주장으로서 염치없지만 받아들여주시고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초반 특유의 돌파력을 선보이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전반에는 결정적 찬스를 잡지 못했다. 후반 18분에야 첫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5분에는 이강인 패스를 받아 팔레스타인 골키퍼와 1:1 찬스를 잡았지만 첫 볼터치가 좋지 않았던 탓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42분에는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경기 중이나 경기 후에나 주장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던 하루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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