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의 독대, 성과가 중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재재발의한 것에 대해 "실제 무엇을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거부될 것을 알면서 더 가능성·현실성 없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데, 저런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하실 것"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18일 전남 곡성군에 위치한 10·16 재선거에서 낙선한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민주당이 전날 세 번째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명태균 씨 관련 의혹 등이 수사 범위에 새로 포함됐다. 민주당이 앞서 강행 처리했던 두 차례에 걸친 김건희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재표결을 거쳐 폐기된 바 있다.
이어 전날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최종 불기소 처분하자 국민의힘이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주장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선 "내가 국민의 불만과 걱정,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말씀드리고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지난 9일부터 한 대표는 지속해서 김 여사의 활동 제한과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요구해왔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는 대통령실을 향해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에 대한 협조 등을 요구하기도 헀다.
이 같은 한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여권 내에서 익명으로 불만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정치를 위해서 도움이 되겠느냐"며 "자기 이름을 걸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 해소에 필요하다고 지적되는 특별감찰관 임명 여부에 대해선 "적정한 시점에 필요한 말씀을 모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해 탄핵소추를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선 "민주당이 탄핵을 안하는 공무원이 어디 있느냐"며 "내가 법무부 장관 때는 왜 (탄핵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이르면 다음주 초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한 물음엔 "얼마 전에 날짜를 연락받은 건 있지만, 미리 말씀드리진 않겠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해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라고 답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10·16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최봉의 후보와 함께 곡성5일시장을 돌며 낙선 인사를 실시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선거를 전후해 전남 곡성군을 여러 차례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최 후보의 득표율이 3.5%에 그쳤는데도 낙선 인사를 위해 다시 찾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고 어떤 지역에 따라서 큰 (득표율) 차이가 나는 것은 좋은 정치를 하는데 장애가 돼 왔다"며 "우리는 곡성에서 진심을 다해서 선거운동을 했다. 우리는 (호남에서) 포기하지 않겠다. 기회를 한 번 더 주시면 더 좋은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