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코허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장관과 '상호 협의채널'
전기자동차 부품·제약-바이오·신재생에너지·뷰티산업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8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마틴 코허(Martin Kocher) 노동경제부 장관을 만났다.
김 지사는 코허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스트리아는 많은 히든챔피언을 가진 산업 강국"이라며 "오스트리아 기업의 경기도 진출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정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히든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 1~3위인 강소(强小)기업을 말한다.
오스트리아는 히든챔피언을 무려 171개(2021년 기준)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4위다.
경기도에는 이미 오스트리아의 히든챔피언이 진출해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1945년 설립된 사출성형기 전문제조업체 엔겔(ENGEL)이다. 엔겔은 평택에 한국엔겔기계를 만들어 아시아시장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경기도에서 17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13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기도와 히든챔피언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동탄의 플란제(정밀소재 기업), 판교의 팔핑거(크레인 제조) 등도 경기도에 진출해 있는 오스트리아의 히든챔피언들이다.
김 지사는 이러한 히든챔피언의 경기도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회담에서 △전기자동차 부품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뷰티산업 등 네 가지 협력분야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네 가지 분야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추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양측 협의채널을 만들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제안에 코허 장관은 "말씀하신 (네 가지) 분야는 오스트리아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며 "서로 중점 분야에 대한 관심이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의 큰 교역국이자 오스트리아와 가치-규범을 공유하는 나라"라며 "오스트리아 기업(히든챔피언)은 한국으로, 한국기업은 오스트리아로 서로 투자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 코허 장관은 상호 협의채널을 만들자는 김 지사의 제안에도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하면서 "오스트리아와 경기도 간 비즈니스포럼을 만들자"고도 했다.
김 지사가 제안한 네 가지 협력분야 가운데 전기자동차 부품,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는 경기도와 오스트리아의 주력산업이다. 이에 더해서 김 지사는 )뷰티산업을 양측이 나란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오스트리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21억7000만유로(3조2502억원)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낮에 햇볕을 즐기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한국산 스킨케어와 선크림 등이 인기다.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더글라스(Douglas)는 온라인 몰에 K-뷰티 테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엔 대한민국 화장품 제조업의 약 37%(1541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GA(경기도-오스트리아)'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면, 넓은 유럽 화장품 시장으로 도내 뷰티기업의 진출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경기도를 기업과 사람이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