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개입' 의혹 통화 공개 후
탄핵추진위원회 명의 국회 기자회견
"더 이상 국정운영할 동력 상실해…
스스로 퇴진하지 않을 경우 답은 탄핵"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통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을 전격 공개하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녹취록)이 최초로 확인됐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조국혁신당이 즉각 이에 장단을 맞춰 윤 대통령이 '하야'를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혁신당은 31일 오후 '3년은너무길다특별위원회(탄추위)' 명의의 '윤석열 대통령 즉각 하야 및 민주당 탄핵 동참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결국 사실이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는 민주당이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과 명 씨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통화를 공개한데 따른 것이다. 혁신당은 "목소리가 담긴 녹취보다 더 명확한 공천 개입 증거가 어디 있겠느냐"라고 했다.
혁신당은 하야 압박의 배경을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동력을 상실했다"는 점으로 꼽았다. 이어 "오는 11월 4일 국회에서 진행할 시정연설은 예산안이 아닌 자진 사퇴에 대한 입장 발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혁신당은 "윤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을 경우 답은 탄핵밖에 없다"고도 압박했다.
앞서 민주당 긴급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고,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은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5월 9일 이뤄진 통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 이뤄진 것으로, 앞서 김 전 의원은 당시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된 바 있다.
이날 혁신당은 "이미 정당 사상 최초로 지난 10월 26일 검찰해체 윤 대통령 탄핵선언 대회를 검찰청 앞에서 개최했다"며 "앞으로 대구·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탄핵 다방'을 열고 11월 16일에는 대검찰청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탄핵 스모킹건이 나왔다"면서 "구체적인 탄핵사유를 적시한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하고
국민 모두와 함께 탄핵소추안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혁신당과 국민이 함께하는 발걸음에 민주당과 야당, 그리고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의원들이 동참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에는 강경숙·김선민·신장식·이해민·정춘생·차규근 의원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