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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명태균 통화에 "정치적 비상상황"…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 소집


입력 2024.10.31 21:45 수정 2024.10.31 21:47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민주당, 31일 오후 긴급 최고위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도 넘어서

사실상 공천 지휘·지시했다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언급을 주고받은 윤석열 대통령과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에 대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대표는 31일 오후 당 주요 인사가 참석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당으로서는 일종의 정치적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그 대응도 비상하게 해야 되겠다는 그런 얘기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보시기에 대통령의 육성으로 (나타나듯) 공천에 개입한 정도를 넘어서 사실상 공천을 지휘·지시했다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5월 9일 이뤄진 명 씨와의 통화 녹취를 전격 공개했다. 다만 여권에서는 당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공무원이 아니었기에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에 관련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에 대한 직·간접적인 얘기가 있었지만, (명 씨와 김 전 의원 공천에 대해 통화한) 대통령 육성이 공개된 건 충격적이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비상한 각오로 이 문제를 대처해 나가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반론에 대해선 "(당시 신분이) 당선인이든 대통령이든 중요치 않다"며 "(국민이) 부여했던 신임을 저버리는,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내일(1일) 긴급으로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를 열 것"이라면서 "비상 연석회의에서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다음달 2일 (김건희 여사 범국민 규탄대회) 집회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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