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한 남성이 산처럼 부풀어 오른 자신의 배가 뱃살인 줄 알고 지냈으나 실제로는 50㎝ 크기의 거대 악성 종양이었다는 사실을 12년 만에 알게 됐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12년 노르웨이 남성 토마스 크라우트는 뱃살이 부풀어 오르는 등 비만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그는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병·비만 치료제 오젬픽을 함께 처방받았다.
크라우트는 오젬픽을 복용하면서 체중이 많이 감소해 얼굴과 팔 등의 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담당 의사는 "영양실조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뱃살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결국 크라우트는 지난해 위 소매절제술을 받기로 했다. 위 소매절제술은 비만 대사 수술 중 하나로 위를 절개해 위 용적을 줄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수술이다.
수술을 진행하던 의료진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의 배가 일반 지방과 달리 부드럽지 않고 딱딱했다는 것. CT 촬영 결과 그의 뱃속은 지방이 아닌 거대한 희귀 악성 종양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미 오른쪽 신장과 소장 일부로도 전이된 상태였다. 악성 종양은 무려 길이 20인치(50.8㎝), 무게 60파운드(27.2㎏)에 달했다.
크라우트는 10시간 동안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다만 의료진은 아직 악성 조직 일부가 뱃속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이 일부 중요 장기를 압박하고 있어 제거에 따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크라우트는 그는 2주에 한 번 심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1년에 두 번 종양학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와 그의 아내는 "종양을 더 일찍 발견했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종양을 발견하지 못한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