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40)로부터 야구 카드도 돌려받을 전망이다.
4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미국 연방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해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부당하게 구매한 32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 상당의 야구 카드를 돌려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에 자신의 돈으로 구입한 32만5000달러 상당의 야구 카드를 반환하라며 미즈하라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졌던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오타니를 사칭해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가로챈 뒤 온라인에서 야구 카드를 구입했다. 이 중에는 오타니의 친필 사인이 담긴 카드도 있었으며 미즈하라는 이를 되팔아 수익을 챙길 계획이었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FA 계약이 확정되면서 카드 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 아래서 짜인 계획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외 뉴욕 양키스 외야수 후안 소토의 카드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 법원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검찰은 카드 회수를 위한 별도 심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연방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오타니는 미즈하라에게서 몰수한 재산에 대한 유효한 기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18년부터 전담 통역으로 일한 미즈하라는 올해 3월 MLB 서울시리즈 기간 불법 도박, 은행 사기, 절도 등이 발각돼 해고됐다. 이후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34억원)를 몰래 빼내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기소됐다.
해당 혐의를 시인한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도박 대금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미국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리고 야구 카드까지 돌려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