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김필석 박사 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
DOE서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관련 50개 프로젝트 주도
SK이노 투자한 테라파워 SMR 사업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캡처
SK이노베이션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술 전문가를 기술 전략 지도자로 발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대응과 연구개발(R&D) 기능 강화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 악화와 주력 사업의 사양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정유·화학 사업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영업손실 4233억)로 돌아섰다.
기존 주력 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사업이 탄소배출 규제 압박을 받으면서 친환경 분야로의 중심이동이 요구되고 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 겸 환경과학기술원장. ⓒSK이노베이션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 에너지정책 및 환경 분야에 정통한 김 박사가 미래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위기를 타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기관(ARPA_E) 출신으로 2020년부터 최근까지 DOE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50여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이런 이력을 살려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북미 시장 내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상쇄하고 친(親)원자력 정책 추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중심으로 한 원전 산업 육성 방침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SMR 등 부문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규제를 축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SMR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SMR 기업 테라파워는 지난 6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실증단지 공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돌입한다는 목표다. 미국 기업 중 물 대신 액체금속, 가스 등을 사용하는 4세대 SMR 착공에 나선 것은 테라파워가 최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당시 환율 약 3000억원)를 투자해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파워는 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의 일환으로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원받으면서 상업화 속도전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실증에 가장 먼저 성공한 기업이 SMR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MR은 기존 원전에서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소형 원전으로, 부지 규모가 작고 안정성이 높아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 건설 시간과 비용 모두 기존 원전 대비 대폭 줄일 수 있어, 미국‧한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원전 기술 강국들이 SMR 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기술 확보와 성장을 위한 R&D 역량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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