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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거리 되고, 해명하고…연예인 ‘외모’ 향한 불편한 시선들 [D:이슈]


입력 2024.12.07 14:00 수정 2024.12.07 14:0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이며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는 배우 문근영은 최근 달라진 외모에 대해 “살을 빼는 중”이라고 거듭 해명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외모를 비교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프로그램까지. 연예인 외모를 향한 불편한 시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문근영은 지난 10월 공개된 ‘지옥2’에서 화살촉의 선동가 햇살반 선생으로 출연, 3년 만의 복귀전을 강렬하게 치렀다. 평범한 유치원 선생님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과정을 임팩트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화살촉 특유의 분장으로 얼굴을 감춘 문근영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햇살반 선생의 광기를 표현, ‘문근영인 줄 몰랐다’, ‘인생 연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옥2'로 복귀한 문근영ⓒ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동시에 문근영의 ‘달라진’ 외모도 화제가 됐다. 문근영은 급성구획증후군을 앓으며 휴식기를 가졌는데, 복귀 후 다소 살이 오른 모습에 여러 추측들이 오갔다. 문근영은 “즐겁게 지내다 보니 살이 쪘다”고 해명하며 “건강하게 살을 빼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에는 항상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었고, 배가 고픈 상태로 살아야 했다”며 “사람이 먹고 자고 싸는 게 중요한데 ‘나는 왜 먹는 게 항상 빈곤할까’ 생각하며 먹는 재미를 들였다. 레시피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의 외모를 향해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건강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있었지만, 그의 외모가 거듭 화두가 되면서 그의 외모, 몸을 평가하는 듯한 반응이 씁쓸하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장우, 박나래, 전현무의 체중에 대한 이야기가 빈번하게 등장 중이다. 최근 회차에서는 키와 이장우의 얼굴을 비교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키가 화면에 등장하자 얼굴이 부었다며 ‘퉁퉁’이란 자막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이장우의 과거 장면이 소환된 것이다. 물론 당사자인 이장우는 “나를 보라”,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건강에 문제가 있냐고 하시더라”라고 농담했지만, 불어난 체중을 반복적으로 웃음의 소재로 삼는 ‘나 혼자 산다’가 남기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긍정적인 변화도 없진 않았다. 과거 코미디언 김민경이 ‘운동뚱’을 통해 뛰어난 운동 실력을 보여주며 ‘건강한 몸’에 대해 되새긴 뒤 운동 예능이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지난 2022년 ‘지속가능한’,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빼고파’가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리즈가 크게 흥행했으며, 여자 연예인들의 철인 3종 경기를 다룬 ‘무쇠소녀단’이 호평을 받는 등 ‘건강한 몸’에 대해 고찰한 프로그램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불편한 관심들이 그들의 ‘살과의 전쟁’을 유발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방송 앞둔 ‘SBS 스페셜-바디멘토리’ 예고편에서 가수 화사는 약을 먹고 살을 뺐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한승연, 전효성 등이 과거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렸던 일을 언급했다. ‘건강미’를 추구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스타들의 외모를 향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겠지만, 이제는 ‘외모’를 향한 지나친 관심과 언급을 멈추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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