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임원이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욕설과 폭언에 이어 협박, 모욕, 강요 등 가혹행위를 자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KPGA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은 19일, KPGA 임원 A씨가 직원 B씨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심한 욕설과 폭언, 막말 등을 일삼거나 △피해직원의 아내와 자녀, 부모 등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거나 △본인 거주지 인근의 공개적인 장소로 불러내 살해 협박 하거나 △업무적 실수를 약점 삼아 사직 각서 제출, 연차 사용 등을 강제하거나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강요하거나 △외설적 표현으로 성희롱 발언을 거침없이 하거나 △느닷없이 노동조합 얘기를 꺼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등 괴롭힘을 넘어선 다수의 극심한 범죄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임원은 욕설의 이유 중 하나로 ‘업무적 실수’를 꼽았으나 해당 피해직원은 2022년 KPGA 우수사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B씨는 지난 8월말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임원 A씨는 자신의 언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 KPGA노동조합의 조합원인 B씨에게 탈퇴를 수차례 종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사용자가 근로자의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침해한 ‘부당노동행위’로, 그 자체로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의 형사사건에 해당한다.
한편, 피해직원 B씨는 가해자와의 격리를 위해 사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한 상황이며 KPGA 임원 A씨를 협박, 모욕, 강요 및 조합탈퇴 종용 등과 관련하여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PGA 측은 “이미 해당 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입장 정리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