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이 개막 15연승에 실패한 인천 흥국생명을 연패에 빠뜨렸다.
현대건설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2, 25-21, 25-16) 완승했다.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고예림(13점)을 비롯해 위파위(12점)-모마(11점)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양효진은 개인 통산 서브득점 350개(역대 3호)를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주포 투트쿠의 공백을 체감했고, ‘배구 여제’ 김연경(6점)도 위력을 뿜지 못했다.
1세트부터 어렵지 않게 따냈다. 14-12 리드하던 현대건설은 위파위-고예림-이다현이 잇따라 6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막판에는 이다현이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김연경에게 공격이 몰릴 것을 예상한 현대건설의 대비 작전은 주효했다. 흥국생명은 공격수들과 세터 이고은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다.
2세트도 현대건설은 중반 이후 집중력을 높였다. 15-14에서 연속 5득점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모마를 앞세워 2세트를 마무리했다. 예상 밖으로 1·2세트를 내리 따낸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부터 고예림-양효진-위파위 활약으로 멀리 달아난 뒤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고, 한미르의 서브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2위 현대건설(12승4패·승점37)은 올 시즌 처음으로 1위 흥국생명(14승2패·승점40)을 잡으면서 ‘승점3’ 차로 추격했다. 17일 대전 정관장에 져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흥국생명은 시즌 첫 연패로 선두 수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7일 정관정전을 치른 뒤 이틀의 휴식만 취하고 현대건설을 맞이한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가 빠진 가운데 고전했다. 이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이틀 텀인 탓에)준비를 확실하게 할 날이 하루도 없었다. 투트쿠가 빠진 탓이라는 변명은 안 된다”며 “게임을 하다보면 패할 수 있지만 이렇게 (0-3으로)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