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프리미엄, 20일 만 양수 전환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美 투자자 수요 연관
미국발(發) 수요 지속으로 가격 상승 전망
지난해 연말부터 약세를 보이던 미국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미국 수요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8일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달러 가격과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테더(USDT) 가격 간 차이를 의미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Coinbase Premium) 지수가 약 20일 만에 양수로 전환됐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와 연관성이 높은 지수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자산운용사들은 코인베이스를 자산 수탁사로 두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개인이나 기관이 규제 준수 플랫폼인 증권시장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기관이 ETF를 매수·매도하면, 각 자산운용사는 이에 상응하는 비트코인을 매수·매도한다. 이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곳이 코인베이스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출입 움직임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의 상관관계도 높았다. 금융정보 데이터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집계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6일 현재까지 11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보다 매도한 투자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12월 19일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인 6억7190만 달러(약 9757억원) 규모 자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과 연관성이 높았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1월 5일 급등세를 보였으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만7000 달러(약 9729만원) 수준에서 10만6000 달러(약 1억5392만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12월 17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다시 음수에 접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9만2600달러(약 1억3446만원) 선까지 다소 하락했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6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4521만원)를 탈환한 뒤 "기관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했다"며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0.16 수준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 압력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이자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크립토댄도 "비트코인이 최근 조정세를 보일 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크게 하락했지만, 현재는 하락폭을 거의 회복했다"며 "현 국면에서는 미국 대형 투자자들의 매수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 대형 투자자들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흔들면서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소재 리서치 및 브로커리지 업체 번스타인도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연말까지 20만 달러(약 2억9042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해당 가격은 정부 수요를 제외한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만 반영한 것이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겠다고 발표하는 경우 글로벌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편입한 기업과 비트코인 현물 ETF의 보유 비중이 높아질 것이며, 소유권 분포는 보다 고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