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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 최대치, 이제는 외연 확장"…국민의힘 쇄신 방안 본격 고심


입력 2025.01.11 08:00 수정 2025.01.11 08: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지지율 상승, 반사이익적 성경…냉정 분석해야"

전략기획특위 본격 가동…개혁·확장·통합 목표

중도층 간담회 등 통해 민심 파악…개혁 세미나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정훈 위원장(사진 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지지율을 회복한 건 지지층 결집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반사이익적 성격이므로, 쇄신을 통해 '자강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현할 기구인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10일 닻을 올렸다.


이날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에선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와 비교했을 때 현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선 야당과 겨뤄볼 만하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 야당의 대통령 탄핵 공세에 대한 대응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2.4%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첫째 주 조사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율도 국민의힘은 41.0%, 민주당은 38.0%로 조사됐다. 여당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다섯째 주 조사 이후 처음이며, 여당이 지지율에서 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 조사 이후 최초다. 당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때 10%대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을 때와는 확실히 나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내 대체적인 의견은 "지지층 결집이 최대치로 이뤄졌다"다. 이에 혹시 모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비해, 이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외연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말들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전략기획특위가 이런 맥락에서 출범했다.


전략기획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활동 방향과 구체적인 목표 등을 논의했다. 조정훈 전략기획특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특위의 3대 목표로 △개혁 △확장 △통합을 제시했다. 전략기획특위에는 박준태·조지연·최수진 의원과 윤용근 국민의힘 정책위 국토교통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김일호 서울시당 위원장,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비전이 무엇인가, 국민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을까, 왜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대한민국을 계속 이끌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의 고름은 아프지만 짜내야 하고 그곳에 새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우리를 지지하는 일부 세대와 일부 계층을 뛰어넘는 포용으로 가야 한다"며 "대립과 균열의 정치를 끝내고 위대한 국민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선 현재 당 지지율 회복세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지금 일부 여론조사에서 저희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하니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해서 스스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소위, 자강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도 "전략의 핵심은 결국 내부 고름을 짜내는 것"이라며 "영남·강남·기득권 프레임에 갇혀서는 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층에서 어떻게 지지받을 수 있을지,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싫어하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 그런 분들의 응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긴 호흡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략기획특위는 자체 여론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할지, 여론조사 전문가를 섭외해 특위 차원에서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연 확장을 위한 중도층 간담회, 개혁 세미나, 전국 민생 청취 투어 등도 계획 중이다. 특위는 오는 17일 두 번째 회의를 열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회의에서의 '내부 고름' 발언에 대해 "특정 인물을 말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두 번의 총선 참패 과정에서 구체적인 전략, 전술이 부재했다는 지역과 당 원외 당협위원장의 목소리를 더 이상 한 귀로 듣고 흘리지 말자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서도 "전략의 핵심은 결국 내부 고름을 짜내는 것"이라며 "영남·강남·기득권 프레임에 갇혀서는 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에서 어떻게 지지받을 수 있을지,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싫어하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 그런 분들의 응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긴 호흡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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