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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어디서든 터진다”...머스크의 스타링크, 韓 상륙 준비 ‘착착’


입력 2025.01.17 06:00 수정 2025.01.17 07:28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국경간 공급협정 승인 전 절차 완료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사업 개시

폰 연결은 아직...음영지역 중심 도입

스타링크 위성통신 안테나. 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처

일론 머스크의 위성통신 ‘스타링크’의 국내 서비스 위한 법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분기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장은 인터넷 연결이 제한적인 항공, 선박 위주로 도입될 전망이다. 위성통신을 휴대전화에 직접 연결하는 DTC(Direct to Cell) 기술은 한창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국경간 공급협정 승인 초읽기...늦어도 상반기 韓 상륙


17일 정보기술(IT)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스타링크 서비스의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을 위한 ‘주파수 이용조건’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스타링크 운영사 스페이스X의 의견을 청취한 후 이용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용조건에는 국내 위성 보호, 다른 사업자와의 주파수 공유 협조 의무, 지표면 전파 보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링크 단말기에 대한 당국의 기술기준 행정예고는 지난 15일 종료됐다. 스타링크 단말기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기술기준을 개정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주파수 이용조건까지 확정되면 과기정통부는 스타링크코리아와 미국 스페이스X 본사가 맺은 국경 간 공급협정에 대해 승인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국외 사업자가 국내에 기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국경 간 공급협정을 맺고 당국으로부터 이를 승인받아야 한다. 스타링크는 이를 위해 설립한 국내 법인 스타링크코리아와 협정을 맺었다.


과기정통부의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은 오는 3월 완료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후 법제처 심사, 국무조정실 규제 심사 등 절차를 거치면 사업자는 사업 개시일을 결정할 수 있다. 스타링크는 이르면 2분기,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는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지연·고속통신 저궤도 위성...당장은 항공·선박서 사용
스타링크 위성궤도와 정지궤도간 거리 차이. 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처

스타링크는 고도 530∼570키로미터(㎞)의 지구 저궤도에 위성망을 깔아 전 지구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상이나 산간 등 지상망을 갖추기 힘든 장소나 분야에 주로 쓰인다. 약 3만㎞ 이상 떨어진 정지궤도를 도는 대부분의 위성통신보다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이 짧고 전송속도가 빨라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화상 통화 등 데이터 속도가 높은 기능들을 원활하게 지원한다.


저궤도 위성의 단점은 통신 가능 범위가 좁은 점이다. 손전등을 위에서 들고 비출 때 높이에 따라 빛의 밝기와 도달 범위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스타링크는 최대한 많은 소형 위성을 촘촘히 쏘아 올리는 것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현재까지 7500기 이상을 발사했고 이 중 6800여 기가 궤도상에서 기능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 국내에 들어오면 인터넷 연결이 쉽지 않은 선박과 항공기에 우선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링크는 위치가 고정된 건물뿐 아니라 움직이는 차, 바다, 하늘 등 지구 내 모든 공간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스타링크 서비스 재판매는 국내 통신사들이 맡는다. 앞서 SK텔링크와 KT SAT, LG유플러스는 스타링크와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 체결했다.


스타링크에 따르면 데이터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25~220Mbps이며, 대다수 사용자는 100Mbps 이상의 속도를 경험하고 있다. 국내 통신 3사 평균 5G 전송속도인 1025.52Mbps와 비교하면 현저히 느린 편이나 지속 개선되고 있다. 서비스 가격은 소형 위성 안테나와 라우터, 전원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 하드웨어 요금은 499달러, 월 이용료는 220달러 수준이다.


위성-폰 연결 ‘DTC’ 테스트...韓 진출 6G 선점 포석?


향후 휴대전화에서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에서 위성통신을 휴대전화에 직접 연결하는 DTC(다이렉트투셀)을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과 함께 베타 테스트 중이다. 단 전화통화는 불가능하고 메시지 수발신만 된다. 휴대전화가 네트워크 범위를 벗어나면 위성에 연결되고 다시 범위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네트워크 연결된다.


다만 한국은 이동통신망이 촘촘히 깔려 있어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없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스타링크가 한국 진출한 이유는 곧 다가올 차세대 6G 통신 시장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세대 모빌리티인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통신 범위가 넓은 위성통신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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