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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위 연기금,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입력 2025.01.16 17:55 수정 2025.01.16 17:55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 반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 등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를 결정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 반대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공적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북미의 대표적인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이날 각 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모두 고려아연 임시주총 1-1호 의안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에 반대한다고 표결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서도 반대했으며, MBK·영풍 측 이사 후보 4명에 대해서만 찬성하는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의견과 같은 표결을 했다.


ISS는 지난 9일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혜택이 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우에는 MBK·영풍 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들을 희석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ISS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더 이상 이사회에 최 회장 측 이사진이 추가돼서는 안 되며, MBK·영풍 측 후보들이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기준원도 14일 집중투표제의 도입에 반대하는 권고를 냈다. 한국ESG기준원은 고려아연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 중 7명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하기도 했다.


MBK는 “기업거버넌스 등 ESG에 가장 민감한 북미 유수 연기금들의 결정이라, 이들의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의사가 다른 연기금들과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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