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에메리 감독이 맡고 난 뒤 팀 승승장구 중
부활 노리는 래시포드, 어센시오 나란히 임대 영입
‘양날의 검’ 2개를 손에 든 아스톤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4위 진입에 재차 도전한다.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는 현재 10승 7무 7패(승점 37)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8위에 올라 있다.
최근 리그 5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순항을 이어갔던 아스톤 빌라는 지난 2일 강등권인 울버햄튼과의 원정 경기서 무기력하게 0-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시즌 잔여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았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43)와의 격차로 고작 승점 6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아스톤 빌라는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이나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고 나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통신 재벌 나세프 사위리스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고 난 뒤에는 계속해서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고, 2022년 11월 위약금을 주고 비야레알에서 데려온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팀을 맡고 난 뒤에는 빠르게 강팀의 면모를 갖춰 나가는 중이다.
에메리 감독은 뛰어난 지략가답게 상대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팀을 이끌었고 부임 첫 해 프리미어리그 7위에 오른 뒤 지난 시즌 4위에 올라 당당히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도 만족스러운 항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는 등 호성적을 올린 아스톤 빌라는 16강 토너먼트 직행 티켓을 따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리그에서의 동력이다. 올 시즌 34득점-37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골 득실에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아스톤 빌라는 팀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급기야 에메리 감독과 계속해서 불화를 일으켰던 존 듀란이 사우디로 떠나면서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골을 넣어줄 공격수 구인난에 시달리게 됐다.
결국 에메리 감독은 지난달 구단 수뇌부에 공격수 보강을 요청했고, 빠르게 움직인 아스톤 빌라는 명성 높은 두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와 마르코 어센시오를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G로부터 임대 영입에 나섰다.
래시포드와 어센시오는 빅클럽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던 공격수들이며 20대 후반 나이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단점 또한 명확하다. 래시포드의 경우 낮은 축구 지능으로 에메리 감독의 복잡한 전술과 작전 요구를 100% 소화할지 미지수이고, 어센시오는 무릎 부상 후 여전히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주급 보조를 받는 반 년짜리 임대 형태의 영입이라 큰 부담이 없고, 두 선수 모두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그 순위 상승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여기에 FA컵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날의 검과도 같은 래시포드와 어센시오가 에메리 감독에게 어떤 결과물을 안겨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