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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 안간힘 '아이폰 SE4'…韓 부품도 선택과 집중


입력 2025.02.11 11:39 수정 2025.02.11 11:3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3년 만 내놓는 애플 보급형 신작…AI 기능 및 OLED 탑재

늘어나는 비용 상쇄 위해 중국산 비중 늘려…자체 설계 모뎀 탑재도

애플 아이폰 SE4 관련 이미지.wccftech 캡처

애플이 조만간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 SE4'를 출시한다. '갓성비'를 추구하는만큼 애플 인텔리전스 등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에만 적용했던 기능을 탑재하되 이 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것을 적극 마케팅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에만 적용되던 AI 시스템을 탑재하면 제조원가는 자연스레 상승한다. 이 비용을 낮추려면 다른 부품 단가를 끌어내려 전체 비용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아이폰 SE4에 한국산 보다 중국산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차세대 신작 '아이폰 SE4'가 이르면 이번주 베일을 벗는다. SE4는 전작인 SE3가 2022년 3월 출시된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보급형 제품이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애플은 신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하거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디자인·성능 측면에서 전작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먼저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탑재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아이폰16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A18 프로세서와 8GB 램을 채택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로, 텍스트를 요약·정리·작성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이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디자인은 구형인 아이폰14 형태를 따르되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 엣지 디자인, 페이스 ID 등을 적용한다. LCD(액정표시장치)가 아닌 OLED 탑재는 SE 시리즈 중 처음이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아이폰에만 적용됐던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대표적인 것이 동작 버튼으로 이 버튼을 길게 누르면 무음, 카메라, 손전등, 녹음, 번역 등 자주 쓰는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AI 기능, OLED 등 탑재 등으로 대폭 늘어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애플은 일부 핵심 부품은 중국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BOE가 OLED 절반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순으로 담당할 전망이다.


아이폰 플래그십은 삼성·LG디스플레이가 전체 물량을 거의 차지해왔지만, SE4가 보급형인 이상 가격 경쟁력을 더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애플은 디스플레이 제조원가를 낮춰달라고 공급사들에게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제품 대신 자체 설계한 5G 모뎀을 탑재한 것도 비용 절감 이유로 풀이된다. 모뎀 칩은 휴대전화의 핵심 부품으로, 통화나 인터넷 접속을 위해 이동전화 기지국에 접속할 때 사용된다.


현재 애플 자체 모뎀 성능은 아직은 퀄컴 최신 제품에 아직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추가적으로 2세대 모뎀을 출시해 퀄컴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탑재 제품도 저사양에서 고사양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퀄컴에 지불해온 라이센스 수수료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등도 저가형 채택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SE4에는 삼성전기 부품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에 해당 부품을 공급해왔다. MLCC의 경우 일본 무라타·TDK, 대만 야게오 등이 경쟁사로 꼽힌다.


아이폰 SE4 가격은 최소 499 달러(약 72만원)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전작이 최소 429 달러(약 62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만원 가량 오르는 셈이다.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AI 기능 탑재, 원가 절감 노력 등이 두루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SE4를 올해 2000만대 출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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