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원산지 표기 논란…“올 들어 잇단 악재”
업계 “잦은 리스크, 외식업계 전반 신뢰도 하락”
“오너리스크 따른 가맹점 피해도 우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에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외식업계 전반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신뢰를 연이어 져버리면서, 업계 전반에 부정 리스크가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맹점들의 피해도 걱정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장사 노하우, 요리법 등을 소개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잦은 리스크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사의 신’이나 ‘착한 기업인’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으나 최근 반전을 거듭하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은 최근 백종원 대표에 대한 ‘두 건’의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고 수사를 개시했다. 현재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에서 생산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의 원산지표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백석된장은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를 포함해 미국·호주산 밀가루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더본코리아는 ‘국산’으로 만들었다고 홍보했다. 한신포차 낙지볶음 역시 국내산 대파, 양파, 마늘을 사용한다고 했으나 중국산 마늘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백석된장의 경우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장류, 소스 사업을 중심으로 식품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해 더욱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공모가 산정 과정도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 종합식품기업들을 주요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이뤄진 바 있다.
이 밖에도 올 들어 계속해서 논란이 터지고 있다.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는 맥주 '감귤오름'과 관련해 실제 감귤 함량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사 제품인 역시 빽햄 역시 돼지고기 함량이 문제가 됐다.
아울러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실내에 LP가스통을 두고 요리하거나 우리 농가를 돕자는 취지의 유튜브 영상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원재료인 제품을 노출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회사 주가는 급락 중이다. 상장 당시 최고액 6만4500원 대비 지난 13일 기준 2만9150원까지 폭락했다. 백 대표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결국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에서 기인했단 평가가 나온다. 백종원 대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더본코리아가 백 대표와 관련된 각종 구설이 나오면서 오너리스크로 작용했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이런 사건들이 단순히 백 대표 개인을 넘어 프랜차이즈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 한다는 데 있다. 오너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브랜드 전체 이미지 실추는 물론 가맹점 매출 피해로까지 직결된다는 점에서 막대한 피해 규모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앞선 IPO 기자간담회에서 백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재조명 되는 분위기다. 그는 당시 기자들의 ‘오너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냐.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간 아무 문제 없었다”고 답한 바 있다.
외식업계서는 프랜차이즈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번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유명 외식업체의 원산지 표기 위반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 이는 전체 외식업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매출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정부와 관련 기관이 식품 원산지 표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깊은 모양새다. 이는 외식업체들에게 추가적인 관리 비용과 절차를 요구하게 돼 운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외식업계는 “농가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해 온 백 대표의 행보에 연달아 실망한 소비자들이 불매 조짐까지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가맹점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 무조건 가맹점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하고 있다.
가맹사업은 브랜드를 내걸고 하는 장사이기 때문에 품질관리와 소비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가 매장을 찾는 이유는 어느 지점에 방문하더라도 다른 지점에서 경험했던 것과 동등한 수준의 맛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믿고 방문하는 것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더본코리아 사태로 인해 해당 기업 뿐만 아니라 유사한 브랜드들도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며 “이는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유지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원산지와 품질을 더욱 중시하게 되면서, 이를 강조하는 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