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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환의 충북 혁신 통했다…"'일하는 밥퍼' 전국 벤치마킹 문의 쇄도"


입력 2025.03.20 06:00 수정 2025.03.20 06:00        데일리안 청주(충북) = 정도원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취임 4년차 김영환 충북도지사 데일리안 인터뷰

"'도시농부' 인력난 해소·근로시간 유연성 효과"

"'의료비후불제' 선순환적 의료복지 모델로 정착"

"'완전 고용'의 충북 실현하는데 정책적 역량 집중"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도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끄는 민선 8기 충북은 '전국 최초' 타이틀이 붙은 정책·사업이 많다.


△지역의 인력난과 구직난 해소 '두 가지 토끼'를 잡는 도농상생형 일자리 정책 '도시농부' △병원비를 한 번에 내기 어려운 환자가 수술비 등을 여러 차례 나눠낼 수 있게 돕는 '의료비후불제' 정책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해 경제적 도움을 주는 '일하는 밥퍼' 사업 △난자 냉동 시술비 지원 사업 등 무궁무진하다.


이 중에선 우수성을 인정받아 타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뤄진 정책도 있다. 김 지사의 혁신정책이 통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지사는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제로 투 원' 기조에 따라, 충북을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역동적인 도정을 펼치고 있다.


김 지사는 올해 도정의 중점 방향으로 △정원 △AI △어린이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를 도정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두고 이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충북을 하나의 정원으로 보고 충북이 AI에 앞서가고,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겼다.


김 지사는 "'개혁의 속도'를 높여 더 많은 성과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와의 인터뷰는 1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충북도청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와의 인터뷰 전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도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라는 충북의 올해 목표 실현을 위해 도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계신다. 지난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등 성과를 내며 큰 호응을 얻은 '도시농부' '도시근로자' 정책은 무엇인가.


"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인력난이 심각한 반면, 도시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은퇴자·주부·대학생 등)이 많다. 이에 충북은 전국 최초로 도시의 유휴인력을 도시농부로 육성하며 일자리와 연계해 충북형 도시근로자로 연계, 지역의 인력난과 구직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혁신적 일자리 모델을 탄생시켰다.


9시출근·6시퇴근이라는 틀에 박힌 근로형태에서 벗어나 4시간 근무라는 유연하고도 획기적인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농촌과 기업은 만성 인력난을 해소하고, 구직자에게는 개인별 여건에 따른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전일근무제 위주였던 노동시장에 유휴인력을 활용한 신규 노동력을 공급함으로써, 근로시간의 유연성 강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는 충북형 도시근로자 접수 한달 만에 작년 실적을 초과해 연인원 19만명을 돌파했고, 도시농부는 올해 참여자 2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5300명) 대비 428%로 폭발적 증가했다. 그동안 도시농부·도시근로자 사업이 뿌리를 내리는 정착단계였다면, 올해는 대도약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도시근로자는 소상공인, 사회복지시설까지 사업범위를 넓혀 나가 연인원 30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도시농부 역시 맞춤형 인력 지원, 수요처 지속 확보 등을 통해 연인원 30만명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충북형 혁신 일자리 사업인 도시농부·도시근로자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자리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김 지사의 '혁신' '창조' 정신으로 충북도가 최초 시행한 '의료후불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시와 정책공유협약을 체결했는데, 현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의료비후불제는 돈이 없어 수술받지 못하고,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충북에서 최초로 시행한 제도다. 아프면 우선 치료부터 받아 건강을 되찾고 자동차, 핸드폰 요금처럼 의료비를 후불로 나누어 갚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월 9일 시행 이후 도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464명이 신청해 수혜를 받고 있는데, 이 중 미상환자는 1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23일에 우리 도는 서울시와 의료비후불제 시범도입을 위한 정책공유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서울시는 충북형 의료비후불제 성공사례를 참고해 서울시 특성에 맞는 '서울형 의료비후불제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을 대상으로 올해 9월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면 정부의 재정부담은 크게 줄어들고, 국민의 의료복지 수준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의료비후불제의 장점을 극대화해 성공적인 선순환적 의료복지 모델로 정착시키고,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가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 도민 및 모든 질환 확대, 금액 상향 등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도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Q.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정책은 '의료후불제' 외에도 '일하는 밥퍼' 사업이 있다. '일하는 밥퍼' 사업의 취지와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일하는 밥퍼' 사업은 적어도 충북에서는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밥 굶는 노인들이 없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2024년 3월 경로당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통시장, 공공기관, 종교기관 등 활동 범위를 넓혀 현재까지 72개소의 작업장에서 누적 참여 인원 5만5000명을 기록했다.


기존 농산물 다듬기에서 시작해 공산품 조립까지 확대되면서 어르신의 생계지원, 자존감 회복, 시장경제 활성화 등 1석10조의 효과로 큰 호응에 힘입어 '충북의 최대 발명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1일 참여 인원 5000명'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며, 장기적으로 하루 1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을 기존 노인에서 장애인, 취업포기 청년, 경력단절 여성까지 확대해 사회적 약자인 이들이 삶의 활력과 희망을 얻어 일하는 기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정의 중심을 '일하는 복지'로 정하고 전 생애주기적 일자리 확대를 통해 '완전 고용'의 충북을 실현하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일하는 밥퍼' 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하며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충북에서 시작한 '일하는 밥퍼'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대한민국의 혁신적 일하는 복지 모델로 자리매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도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민선 8기의 핵심 공약인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유휴자원 발굴·업사이클링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과정으로 충북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충북의 정체성·이미지·브랜드를 확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충북 레이크파크 비전 및 추진전략' 을 선제적으로 수립하여 현 제도에서 실행가능한 사업부터 착실히 추진하겠다. 또한 충북의 역사와 환경을 아우르면서도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업사이클링을 핵심 실행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50년 만에 일반인에 개방한 당산 '생각의 벙커' △도청본관~구 산업장려관~청주향교~충북문화관을 한데로 묶어 원도심 도보관광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문화의 바다' 조성 사업 △아무도 쓰지 않는 공간이었던 오송역 선하공간에 도정 홍보관과 실내 정원을 갖춘 휴게공간 조성 사업(올해 5월 준공 예정) △구 청풍교를 혁신적 발상 일명 '브릿지정원'으로 업사이클링 등이 그것이다.


충북은 그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자연정원으로, 창조적 상상력으로 가치를 높이는 노력들이 현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도지사로서 개혁의 속도를 높여 더 많은 성과를 도민들이 체감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민생안정을 위한 충북도의 노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내수 침체 장기화에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차갑게 얼어붙은 경제상황을 누구보다 크게 체감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민생경제 안정 비상경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자금 문제와 관련해선 매출 부진과 높은 대출 금리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 정책자금 지원 확대하고 있다. 인력 문제와 관련해선 폭발적 수요를 보이는 도시근로자 사업을 연인원 30만명 참여 목표로,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1000억 규모 창업펀드 조성으로 벤처·창업기업 지원, 로컬크리에이터(지역기반 예비창업자) 소상공인 상품개발 등을 지원 중이다. 아울러 국내외 온·오프라인 시장 판매망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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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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