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끝으로 은퇴 선언, 챔피언결정전서 우승 도전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흥국생명)이 우승으로 커리어를 마감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는데, 이것까지 잘 마무리한다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승자를 상대로 오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긴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0-21시즌 V리그에 11년 만에 복귀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22-23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먼저 두 판을 이기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지만 거짓말 같이 내리 세 판을 내리 내주는 ‘리버스 스윕’을 당해 준우승에 그쳤고, 2023-24시즌은 현대건설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김연경은 “처음에는 우승이 그렇게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잘 돼서 '그냥 되나 보다' 이런 느낌이었다”면서 “이제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더 어렵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몇 년간 마무리가 안 좋아서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날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은퇴식을 지켜보며 생각이 복잡했다고 밝힌 김연경은 “나랑 비슷하게 배구를 하셨던 분이라서 은퇴가 안타깝지만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면서도 “눈물을 보이시던데, 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일부러 울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그때 감정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지금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정상 등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