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프레임' 걸려든 한동훈
"부족한 부분 있지만 역으로
다른 후보들도 '확장성' 필요"
"결국 위험한 세상 막기 위해 뭉쳐야"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중도층의 지지를 많이 받는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내가 중도 확장성이 있고 (대권주자가 될) 명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서울 마포 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에서 "(강성 보수 지지층의 여론과 관련해서는)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역으로 보수의 지지를 받는 다른 후보들도 역시 지금 현재 내가 가진 부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지적하며 탄핵의 불가피성을 인정해, 친윤(친윤석열) 강성 보수층이 파놓은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걸려들어 고초를 겪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는 "결국 우리는 이 위험한 세상을 막기 위해 뭉쳐야 한단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내가 성심성의껏 하겠다. 그리고 너무 설명하려고 하지 않겠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어떤 상황인지 다 안다. (보수 지지층들의) 마음이 아픈 것이지 않느냐"라며 "내 마음도 오죽하겠나 싶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이 이십몇 년을 정말 많은 것을 주고받은 사이다. 여러 파고도 같이 겪었고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겨야하지 않겠느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 선택이 어찌보면 지금 우리가 이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해볼 만한 기본적인 구도를 만든 것"이라며 "내가 그때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게 있고 이게 또 우리가 지금 싸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많은 의견들을 듣고 혼내주면 얘기를 다 듣겠다"며 "우리가 이기기 위해 욕심내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70여 명 이상의 전직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마포포럼 공동대표 김무성 전 의원은 한 전 대표에게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협상과 타협이 필수다. 자기 양보 없이는 안된다. 양보가 굉장히 중요하단 걸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 민주적 절차 국민들이 보는 절차와 과정을 절대 무시해선 안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