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 알았다면 경선 정당성 흔들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여론조사 수행 업체로 지난해 22대 총선 과정에서 '비명횡사'(비이재명계 인사 공천 탈락) 논란이 불거진 업체의 후신격인 업체를 선정해 논란이 나오고 있다.
18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 5곳 중 '시그널앤펄스'가 포함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민주당 총선 경선 과정에서 비명횡사 논란이 일어 배제된 '리서치DNA'와 대표이사와 같아 사실상 동일한 업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후보를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100만명 대상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해, 시그널앤펄스가 조사 업체로 참여하는 것을 두고 비명계는 반발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 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업체 선정과 관련해 "지난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사실상 배제됐던 업체가 간판만 바꿔 다시 이번 대선경선에 참여해 ARS투표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선관위 대응은 실망스럽다.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뺌하고 해당 업체의 전력을 몰랐다고 한다"며 "정말 전혀 몰랐느냐. 몰랐을 리 없다.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고도 감춘다면 경선의 정당성마저 흔드는 심각한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범계 당 선관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향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당 중앙선관위는 업체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범계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서 "시그널앤펄스가 대선 경선 관련 용역 수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업체는 지난 총선 훨씬 이전부터 당 여론조사 용역에 참여해 온 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 당시 후보 적합도 조사와 관련해 스스로 용역 수행을 포기한 바 있으나 이로 인해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없다"며 "그 후 보궐선거 등 여론조사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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