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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누가 한동훈 대구서 인기 없다고 했나"…서문시장 가득 채운 '대구 민심'


입력 2025.04.21 00:10 수정 2025.04.21 00:17        데일리안 대구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韓, 경선 국민여론조사 하루 전날 대구行

서문시장서 수백명 시민·상인들과 만나

"절 좋아하지 않아도 대구 사랑하겠다"

한동훈 21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누가 한동훈이 대구에서 인기 없다고 그랬나."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입구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문시장의 정기 휴일인데다 일요일 저녁이라 평상시보다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캠프 관계자의 걱정이 무색하게, 한 후보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들고 있는 사람들, 응원봉을 들고 있는 사람들, 자녀·친구와 함께 한 후보를 보러 온 사람들이 서문시장 길목을 가득 채웠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B조 토론회를 마친 직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튿날부터 2차 경선 진출자 이른바 '빅4'를 가리기 위한 100% 국민여론조사가 실시되는 만큼, '보수의 상징'이자 '대구의 상징'인 서문시장에서 세 결집을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현장에는 김형동·우재준·진종오·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정장 차림의 토론회 복장에서 베이지색 니트 카디건, 진청색 청바지, 검정색 컨버스로 환복한 한 후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겼다" "파이팅" 등의 구호로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었다.


한 후보는 자신을 보기 위해 서문시장을 찾은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일일이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을 흔쾌히 수락했다. 한 후보는 할머니와 함께 온 어린이가 자기소개를 하자 "나는 한동훈이고 서울에서 왔어요"라고 똑같이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연신 "고맙다.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했다.


그는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시민들에게 "어디서 오셨냐" "대구에서 오셨냐" 등 관심을 드러냈다. 몰려든 인파 때문에 어르신 한 분이 넘어지자, 한 후보가 직접 그를 일으켜 세우고 다친 곳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어떤 한 시민은 "누가 한동훈이 대구에서 인기가 없다고 그랬나"라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한 어린이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시장 입구에서부터 서문시장 상인회 간담회 장소까지 고작 200m 거리였지만, 20여분이 걸려서야 도착했다. 한 후보를 만난 상인들은 2016년 11월 30일 대형화재 화재가 발생한 이래 조합과 상인 간 이견으로 시공사 선정이 지지부진하면서 재건축이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 후보는 "많은 정치인이 (서문시장에) 오는데 아직도 2016년 화마에 대한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치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들에게 갑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 때마다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고 모든 사람이 오지 않느냐"라며 "말씀하신 것 제가 하겠다. 그럴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구 국회의원인 우 의원에게 해결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적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저는 제가 한 말은 꼭 지키고 싶다"며 "대구가 저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대구를 사랑하겠다. 그리고 그만큼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선, 여성 어르신이 한 후보를 붙잡고 "보고 싶었다"며 우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어르신은 한 후보를 껴안으면서 울다가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한 후보는 서문 야시장에서 군밤과 식혜, 납작만두와 무침당면을 구입했다. 군밤은 취재진과 경찰, 시민들과 한 알씩 먹었고 납작만두와 무침당면은 포장해 야시장을 즐기고 있는 청년들의 테이블에 합석해 나눠먹었다.


한 후보는 청년들에게 "직업 구하기 어려운데 계엄이니, 탄핵이니 미안하다. 계엄으로 경기가 죽으면 살아나기가 어려운데, 정치가 잘해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인생은 각각 사람마다 다르다. 평범한 회사원, 평범한 국민은 없더라. 제가 52년 살아보니까 고비고비마다 운이 좋았다"라며 "행운이라는 애는 결국은 여러분을 찾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문시장을 떠나면서 한 후보는 지지자들·시민들을 향해 "오늘 서문시장이 여는 날이 아니었는데도 많이 와줘서 감사하다"며 "목숨 거는 결의를 가지고 (대선에) 나왔다. 제가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 절망하지 말라"라며 "우리가 이긴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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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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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수옹 2025.04.21  03:58
    서문시장 수백명? 그것도 저넘이 돈뿌리고 동원한게야! 배신의 아이콘이지. 나라를 통째로 재명이한테 바칠려고 작정한 넘이야. 지구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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