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주주의 질식시키고
국가 민주주의는 잘 하겠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 "국회의 방탄복도 넘치게 썼는데 최강의 방탄복까지 입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개탄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22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입법권을 장악한 세력이 행정권까지 장악하고, 요즘에는 사법부마저도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민주주의가 과연 어떻게 설 것인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현재)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온갖 방법을 통해 지연시키고 있다"며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국가리스크로 둔갑하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이어 "재판 지연이나 회유뿐만 아니라 입법을 할 수 있는데, 이제 행정부와 입법부를 똑같은 사람들이 다 장악하면 법이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거듭 경계했다.
이 고문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가 90% 득표율을 얻어 '구대명'(90% 득표율로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데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그는 "기이한 일이다. 사당화가 완성됐다"며 "당내에서 비판 세력 또는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쫓아내거나 협박하는 식으로 해서 당내 민주주의가 지금 질식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국가 민주주의는 잘할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고 했다.
개헌을 고리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을 총망라하는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출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펼쳤다. 이 고문은 "빅텐트라는 용어는 조금 생소하다. 딱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아무리 외롭다고 하더라도 아무나 손잡지는 않겠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대권주자 일부에서 이 고문과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정치를 편하게 하면 안 된다"며 "느닷없는 계엄, 두 번째 파면을 겪었으면 다 내려놓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며 "주요 후보들이 결정되고,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에 보탬이 될까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