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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에 전광훈까지'…당밖 '이슈몰이'에 국민의힘, 불쾌지수 상승


입력 2025.04.24 04:00 수정 2025.04.24 04: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전광훈 목사, 24일 '대선 출마 선언' 예정

황교안 무소속 출마…보수 분열 우려↑

"반명 텐트 뭉쳐야 하는데 분열시 역적

상식적 국민 전부 뭉쳐야 승리 가능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대 대선에 출마한다는 얘기에 국민의힘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결집해야 할 보수층의 표가 갈라지면서 정권재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우려다. 당내에선 상식적 국민들이 총결집해야만 해볼만한 싸움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모두가 조만간 쳐질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광훈 목사는 24일 오전 여의도에 위치한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전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반탄(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전 목사의 출마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 목사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및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개최한 '4·19 광화문혁명 국민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며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 목사의 출마를 향한 우려 섞인 시각이 감지되고 있다. 반탄 집회를 거치면서 확보된 조직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전 목사의 출마가 현실화되면 보수 세력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에선 전 목사의 출마가 최근 일각에서 불고 있는 '윤 어게인(Yoon Again)'으로 대표되는 윤 전 대통령 신당 창당 세력과 더불어 당의 결속을 저해할 수 있단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재명(민주당 전 대표)을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티끌이라도 한 표라도 모아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보수표를 분열시킨다면 향후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전 목사의 출마가 보수의 이미지를 퇴색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20일 전 목사의 출마 예고를 두고 페이스북에 "그저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같은 우려는 단순히 전 목사를 향해서만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미래통합당 시절 당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황 전 총리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황교안 비전캠프'에서 출정식을 열어 "부정선거는 음모론이 아닌 팩트다. 5년 동안 끊임없이 부정선거 척결을 외쳤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외면하고 나를 음모론자로 몰고 갔다"며 "이 당에선 국민의 분노를 담아낼 수 없다. 이길 수가 없다. 부정선거를 바로잡기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서 이런 우려가 극심해지는 이유는 분열이 생길 경우 대선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가 있어서다.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역행하는 보수의 분열은 자해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반이재명 텐트를 쳐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 상황이고 어떻게든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표를 갈라먹는다면 역사의 역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이 확실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해놓기만 하면 결국 단일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 만큼, 오히려 대선 구도 형성 과정에서 극적인 효과가 날 수도 있단 분석에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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