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영향으로 올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5개 종목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한화오션, 삼성SDI
순매수 상위 5개 종목…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카카오, 한국전력, LIG넥스원
"관세 영향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기 방어주나 실적 모멘텀 견고한 업종 매수"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약 18조원을 팔아치웠지만, 관세전쟁에서 자유로운 경기방어주나 실적 모멘텀이 견고한 종목들 위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카카오, 한국전력, LIG넥스원 순이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 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17조884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달로만 좁혀 봐도 지난 10일, 25일, 29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등이 미국발 관세폭탄 영향권에 놓여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5개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한화오션, 삼성SDI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순매도 흐름과 별개로 지분율을 꾸준히 높인 종목들도 적지 않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카카오, 한국전력, LIG넥스원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 관세 불확실성에서 비켜선 방산주를 필두로 기술주, 내수주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47%, 30%로 파악됐다. 이는 연초보다 3%포인트, 4%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전력 역시 올해 초 39%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45%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기 방어주 또는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견고한 업종으로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관세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며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한미 협상 결과는 물론 미중 협상이 일단락되기 전까진 관련 불확실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는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있는 모습이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외국인 자금 복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관세 우려 완화와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관세 협상에 나선 데 대해 금융시장이 긍정적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중국과의 협상이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5~6월 실물 지표 악화가 나타날 경우 미중 양국이 빠르게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면서도 "경제 지표가 견고하다면 힘겨루기가 지속될 수 있다. 미중 협상 지연은 주식시장의 2차 충격 위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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