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 사흘 연속 호남 표심 공략
강기정 만나고 전남대서 학생들과 점심 먹고 셀카
"이재명 40%대 초반이면 정치공학 생각해 볼 수"
김용태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에 "내게 혼났을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0일 광주광역시 전남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준석 캠프
사흘 연속 광주 표심을 파고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을 정조준했다.
이준석 후보는 2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관심받았던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과 관련해 경제학에서 그 근본을 찾을 수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는데, 어제 일정을 마치고 충격적인 제보를 메신저로 받았다"며 "오스트리안 경제와 관련해 블로그에 글을 쓰는 분이 어떤 일화를 만들어서 소개한 것이 조금씩 변형돼 이 후보의 경제 공약까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내용을 보면 애초에 조롱조로 역설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밈"이라며 "그런데 이런 것을 이재명 후보 측이 2014년 어떤 사람의 제안을 듣고 지금 그대로 국민들에게 발표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괴짜 경제학도 아닌 인터넷에서 퍼온 역설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경제정책이라고 제시한 이재명 후보는 무지함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인터넷 조롱 수준의 내용을 경제 정책으로 유세차에 올라가서 이야기하고 우격다짐을 이어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이런 천박한 이야기를 경제 철학으로 설파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이재명 후보가 2017년 대선 당시 자신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지급 등을 설명하면서 언급한 '호텔경제학'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지난 16일 유세 때문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일부 경제학자들이 반론하던데, 과거에 쉽게 경제를 설명하기 들었던 예"라며 '한 여행객이 마을 호텔에 10만원 예약금 지불→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 지불→가구점 주인은 치킨 구매→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 구매→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채무 상환→이후 여행객이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은 뒤 떠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후보는 "마을에 들어온 돈은 결국 없지만 거래가 발생했다. 이게 경제"라고 했다. 돈이 실제 시장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화폐가 순환된 것만으로도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으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대 초반 정도로 국한돼야 그 다음에 정치공학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대선 레이스 중도하차 가능성에 대해선 "김문수 후보가 드롭(중도하차)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나는 드롭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면담 전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강 시장이 이 후보에게 선물했다. ⓒ이준석 캠프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광주시청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면담했다. 이 후보는 "광주가 AI(인공지능)와 모빌리티 산업 분야에서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며 "적극 응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무안국제공항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기 때문에 광주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서 광주공항에 국제선 기능을 일정 기간 복원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광주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전남대로 이동해 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셀카를 찍었다.
한편 이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자 배우자 간 생중계 TV토론'을 전격 제안한 데 대해선 "김 위원장이 내 앞에 있었으면 나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미혼이다.
이 후보는 전날엔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광주복합쇼핑몰 추진 현장,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을 방문한 뒤 전남대 후문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지난 18일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광주 북구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이준석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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