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내 최첨단 우주기반 미사일방어체계 ‘골든돔’ 구축할 것”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피트 헤스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임기 내 외부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골든돔’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는 ‘골든돔’을 실전에 배치·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선거운동 당시 외부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시스템은 육상·해상·우주를 아우르는 차세대 기술을 배치하며, 우주 기반 센서와 요격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골든돔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며 정당한 몫을 지불하게 한 뒤 캐나다와 협의를 시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앞서 지난 1월27일 ‘골든돔’을 구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에는 두 달 안에 극초음속 미사일과 신형 순항미사일 등을 막아낼 새로운 요격체계 실행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골든돔은 미국 지원으로 개발 및 실전 배치된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에 유사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가 직접 붙인 이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의 설계는 기존 방어체계와 통합되며, 내 임기 종료 전 완전 가동될 예정으로 3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며 “완공 시 이 돔은 세계 반대편이나 우주에서 발사되는 미사일까지도 요격할 수 있게 된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스라엘의 방어체계(아이언돔)를 도왔던 걸 기억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극초음속 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첨단 순항미사일 등 모든 것을 요격할 수 있다. 미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영원히 끝낼 것이고 성공률은 거의 100%에 달하며, 이는 공중에서 총알을 쏘아 떨어뜨리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술은 우리가 유일하게 보유한 것으로 우리는 이를 ‘수퍼 기술’이라고 부른다. 다른 나라는 여기에 근접조차 하지 못한다”며 “이는 전부 미국산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돔 개발에 초기 자금 250억달러를 포함해 전체 약 1750억 달러(약 244조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예산 확보 문제나 우주 군비 경쟁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순방에서 단 4일 만에 5조 10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시스템은 그에 비하면 아주 적은 비중”이라고 언급하며 자신감이 넘쳤다.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발표는 공약이행 목록에 또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 골든돔은 미국을 위한 ‘게임 체인저”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40년 전 그 비전을 제시했지만, 당시에는 기술이 없었다. 이제 기술이 준비됐고, 우리는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드론을 포함해, 재래식이든 핵이든 모든 위협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