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육교 단지 연결 무산에 조합 법적 대응 예고
허위·과장 광고로 시공사와 조합간 갈등 ‘빈번’
경기 고양시 일산동에 들어서는 ‘더샵 일산 엘로이’가 분양 당시 홍보한 내용과 다른 방식으로 시공돼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샵 일산 엘로이 수분양자 일동은 오피스텔 단지 일대 보행육교 공사가 홍보와 다르게 진행되자 시공사와 시행사를 상대로 집단 대응을 예고했다.
더샵 일산 엘로이는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2지구 일대 3개 블록(C-1-1·C-1-2·C-2)에 지상 최고 42층, 전용면적 84~247㎡, 총 1976실 규모의 오피스텔 대단지다. 시행사는 와이에스디엔씨,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수분양자들은 지난 2021년 분양 당시 ‘세상에 없던 럭셔리’라는 컨셉으로 홍보하며 보행육교가 단지 계획 일부로 명확히 포함됐었는데 현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행육교가 엘로이 건물 103동과 201동 2층 연결부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지만 실제로는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는 육교가 시공 중인 상황이다.
와이에스디엔씨 측은 고양시와 협의 과정에서 보행육교 공사를 축소했고 향후 교통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통해 연결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양시청이 관련 건으로 요청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와이에스디엔씨와 포스코이앤씨에 상대로 책임 소재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내용 증명을 보내고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분양 허위·과장 광고 논란으로 인한 시공사와 조합간 갈등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한남2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며 남산 고도 제한 완화를 통해 최고 21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 반대에 부딪혀 계획은 무산됐다. 회사는 정비구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없애는 블록 통합으로 대신하려 했으나 역시 서울시 인허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공으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치솟자 결국 조합은 지난 2023년 9월 시공사 교체를 염두에 둔 재신임 안건을 투표에 올렸다. 4(찬성)대 3(반대) 비율로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지켰다.
한남 3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현대백화점 입점 공약 무산으로 조합원과 갈등을 빚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디에이치’ 시공하면서 단지 내 상업시설에 현대백화점을 입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3년 뒤 코로나19 사태 후폭풍과 한남3구역 촉진계획 변경 등으로 백화점 입점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원성을 샀으며 신뢰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2009년 분양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는 제3연륙교, 공항철도, 학교 신설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조성될 것처럼 홍보됐으나 실제로는 무산되거나 지연됐다. 이에 입주자들은 5개 건설사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분양계약 해지 소송을 청구했다. 4년이나 진행된 소송에서 법원은 아파트 계약자들의 청구소송에 대해 일부 승소판결을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 광고가 다소 과장되거나 부실하다 해서 모두 분양 계약취소로 이어지진 않지만 만약 고지를 받아서 매매를 하지 않음이 명백한 경우에는 법적으로 계약 취소까지 가능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건설업계에서도 과도한 마케팅은 지양하고 계약자는 광고 홍보 문구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