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우리 후보가 잘했다!'…일제히 '자화자찬' 릴레이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24 00:20  수정 2025.05.24 00:20

"이재명, 통합의 리더십 발휘"

"김문수, 살아난 공격 본능"

"이준석, 이재명 상대하기 최적화"

각 후보측 대체로 만족감 드러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2차 사회 분야 TV토론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차 TV토론회가 종료된 가운데 대선 후보들과 각 소속 정당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자찬(自讚)성 평가에 나섰다. 각 캠프는 자당 후보가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하며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대선 후보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을 진행할수록 국가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 점점 더 비방이나 근거 없는 설득, 이런 게 많아지는 거 같아서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그래도 끊임없이 이 나라의 미래, 우리 국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정책적 논쟁에 나라도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은 이번 토론을 통해 이 후보가 갈등과 혐오로 분열된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토론회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근거 없는 흠집 내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한 태도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우리 사회를 통합할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소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상대 후보를 겨냥하며 "아쉽게도 토론의 본령에서 어긋난 지점이 많았다"면서도 "(이 후보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논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더불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에 맞춘 연금과 의료개혁 방안, 현실로 다가온 기후 위기를 극복할 비전을 보이기 위해 힘을 썼다"며 "이재명 후보가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한 통합된 대한민국의 비전이 국민 여러분께 진짜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공세 수위 높인 김문수
"쏘는대로 이재명 명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후보 측에서도 상당히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1차 토론회와 달리 2차 토론회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매서운 강공을 펼치며 '메이저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되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번 토론보다는 (오늘 주제가) 사회 문제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주제로 토론했다"며 "저번에는 (주제가) 경제였으니 많이 묶여있었는데 사회는 폭이 넓어서 좀 더 자유로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인 부분과 이 후보의 답변이 만족스러웠는지를 묻자 "높였다기보단 워낙 워낙 (이재명 후보가) 많은 문제가 있다보니 쏘는대로 다 명중이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방송토론기획본부는 "김문수 후보가 '가짜를 심판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거짓과 부패'로 점철된 이재명 후보의 정치 행태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본인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진짜' 후보임을 강조했다"고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토론본부는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가짜' 행태를 낱낱이 파헤치는 동시에, 자신만이 제시할 수 있는 '탁월하고 경쟁력 있는' '진짜'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번 TV 토론을 통해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거짓' '부패' '가짜' 프레임으로 집중 공격하며 도덕성과 지도자 자격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했다.


또 "'진짜'와 '가짜'의 날카로운 대비와 '독재 대 민주'의 구도 설정은 일반 유권자들에게 명확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대한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2차 토론 관전평'을 게시하며 김문수 후보에 대해 "살아난 공격 본능"이라 평했다. 이재명 후보는 "여전한 맹탕",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토론을 아는 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실패한 이재명 도우미"라는 평을 각각 붙였다.


이준석, 李 '호텔경제학' 재공세
"정말 안쓰럽기 그지 없어"


이준석 후보는 소감 발표에 앞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오늘 토론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확인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오늘도 역시 찰나를 이용해서 호텔경제학을 변명하러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말 안쓰럽기 그지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호텔경제학'을 정면반박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준석 후보에게 로버트 맥티어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루카스 차이제 금융저널리스트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돈 순환 효과, 외부에서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도 경제가 순환될 수 있다는 사례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번 토론도 그렇고 이번 토론도 그렇고 자꾸 (이재명 후보가) 자기를 친중으로 몰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쌓여 있는 것 같다"며 "저런 망상에 휩싸인 분들이 굉장히 정책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국민들이 누가 이재명 후보 상대로 적합한지에 대해 화끈한 전환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저 거짓말하고 저 기고만장한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송곳같이 질문하고 거짓 답변을 짚어낼 수 잇는 이준석이 최적화된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 캠프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토론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공세에 가세했다.


김성열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한 마디로 이재명 후보의 얕은 밑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토론이었다"며 "민주당에서 추가 대선 후보 토론을 굳이 거부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그래도 제발 'TV토론 금지법'은 내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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