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 참상' 들여다 본 김용태 "이재명, 법적 책임져야…감사원 감사도 검토"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5.26 15:12  수정 2025.05.26 15:18

'거북섬' 직접 찾아 상인들과 공실 둘러봐

"李, 오늘이라도 거북섬 찾아 대책 내야"

공실률 87%…상인 "특검이든 뭐든 해달라"

진상규명특위 구성 약속…"특단 대책 낼 것"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거북섬을 찾아 공실로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웨이브파크 유치를 치적으로 내세웠지만 '유령섬'으로 전락했단 논란의 중심에 선 거북섬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고서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의 현실을) 계속 피할 게 아니라 법적 책임까지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26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를 방문해 주변 상권 등을 현장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는 지금 당장 오늘이라도 거북섬을 방문해서 상가 주민들, 그리고 인근 시흥 시민분들의 눈물에 대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다그쳤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거북섬에서 상점을 운영하다 큰 빚을 진 상인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오늘 거북섬에서 많은 상인분들이 눈물 흘리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권이 너무 늦게 반응한 것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며 "거북섬의 비극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는 일이 없도록 여기 계신 시민들과 함께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오늘이라도 당장 거북섬 현장에 와서 보라"며 "웨이브파크가 자랑이라는 그런 한가한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얘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26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거북섬을 찾아 상인과 함께 공실이 된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거북섬 논란'은 지난 24일 이 후보가 경기 시흥 유세에서 꺼낸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지 않나.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는 발언에서 촉발됐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지사할 때 시흥시장과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되게 해치웠다"면서, 거북섬에 있는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즉각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을 내놨다.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거북섬'은 상권 형성에 완전히 실패해 현재 공실률이 87%에 달해 '유령섬'으로 전락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직접 목격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북섬 상인 중 한 명이 간담회에서 토로한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특검이든, 감사든, 세무조사든, 뭐든 좋으니 와서 제발 좀 해결해달라"는 발언을 언급하곤 "'월 500만원 이자에 손이 바르르 떨린다고,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짓밟혔다'며 주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두려워하는 것이 뭔지, (거북섬에 직접) 와서 보니 알겠다"며 "이 정도로 충격적일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적극적인 해결도 약속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면 우리도 검토해서 요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내걸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과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왼쪽 첫번째)이 26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거북섬을 찾아 공실이 된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께서도 거북섬에 대해서는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특위가 이런 부분들을 계속 듣고 나가면서 상가 주민분들과 시흥시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거북섬을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로 부활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며 "자랑은 이재명 후보가 했지만, 해결은 김문수 후보가 하겠다. 거북섬의 초토화된 상권과 피해자들의 눈물이 이재명을 만들 우리나라가 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표로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과 함께 거북섬을 둘러본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빚더미에 있는데 그 위에서 치적을 자랑하는 것이 가짜 경제 아니냐"라며 "상점 열 곳 중 아홉 곳이 비어있는데 이걸 치적으로 할 일이냐"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내란 단일화라고 하는데 나는 이걸 '거북섬 단일화'라고 하고 싶다"며 "이준석 후보가 그것(이 후보의 거북섬 발언)을 지적했고 우리도 지금 반응하고 있는 만큼 가짜 경제, 빚더미 경제가 나라 전체로 번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거북섬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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